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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대중국 수출에서 지하자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지하자원 중에서도 무연탄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는데 무연탄의 톤 당 가격이 1년 새 25%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보라 기자가 전합니다.
북한이 중국으로 수출하는 품목 1위 지하자원인 무연탄의 톤 당 가격은 2010년 4월 76달러($76.9)에서 올해 4월 96달러($96.1)로 일 년 새 25%, 즉 20달러나 올랐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북한과 중국 간 교역에서 거래된 무연탄의 수출 단가를 집계한 결과 무연탄 가격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꾸준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0년 1월 톤 당 50달러대이던 무연탄 가격은 4월에는 70달러대로 올랐고 6월에 80달러대, 12월에는 90달러대로 점진적으로 상승했습니다. 그러던 것이 올해 들어서는 한국개발연구원이 집계한 4월 현재까지 90달러대를 유지하면서 조만간 100달러대 진입까지도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수출 단가의 상승으로 북한의 대중국 무연탄 총 수출액 또한 덩달아 증가했습니다. 대북 경제협력을 규제한 한국 정부의 5∙24 조치를 비교하면, 2010년 1~5월까지 4천만 달러이던 수출액이 6~12월 3억 5천만 달러로 무려 3억 달러 이상 증가했습니다. 또 올해 1~4월의 수출액은 2억 7천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개발연구원은 무연탄의 대중국 수출 확대의 주원인을 5∙24 조치에 따른 남북 경제협력의 축소를 상쇄하기 위한 북한의 정책으로 해석했습니다.
무연탄이 북한 경제에서 없어서는 안될 전략물자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북한 당국이 2009년 이후 사실상 수출을 전면 금지해 오다 2010년 들어 대중국 수출을 확대한 것이 남북경협 축소와 이로 인한 달러화 부족을 상쇄하기 위해서였다는 뜻입니다.
실제 지난해 한국 정부의 5∙24 조치를 전후한 북한의 대중국 그리고 대남 수출액 변화에는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작년 1~5월에는 개성공단을 포함한 대남 수출액(2억 7천만 달러)이 대중국 수출액(2억 5천만 달러)을 앞섰습니다. 그러나 5∙24 조치 이후인 지난해 6~12월에는 대중국 수출액(9억 3천만 달러)이 대남 수출액(4억 3천만 달러)을 2배 이상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은 북한의 석탄 수출이 군부나 특권 계층이 장악하고 있으며, 이들 특권 계층이 동평양화력발전소 등 주요 화력발전소에 대한 석탄 공급 물량을 채우고 난 후 중국 등으로 수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연구원은 북한이 무연탄을 생산해 내수 공급 없이 수출만을 확대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