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당국이 함경북도 회령시소재 궁심탄광을 폐쇄하고 그곳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을 중봉탄광으로 옮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회령22호 정치범관리소 자리에 있는 중봉탄광은 아직까지 정상적인 가동을 못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이 주장했습니다.
서울에서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올해 3월부터 6월 사이에 함경북도 회령시에 있던 ‘22호 정치범관리소’를 비밀리에 폐쇄한데 이어 최근에는 이곳에 주민들을 집단적으로 이주시키고 있다고 여러 현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특히 수용소 내에서 정치범들에 의해 운영되던 중봉탄광의 석탄생산을 정상화하기 위해 회령시 당국이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 회령시의 한 소식통은 “궁심탄광을 폐쇄하고 그곳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을 전부 중봉탄광으로 옮기고 있다”며 “이미 많은 노동자들을 옮겼지만 아직도 적지 않은 노동자들과 가족들이 옮겨가기를 거부하며 버티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함경북도 회령시 궁심노동자구에 위치한 궁심탄광은 2천 년대 초반부터 매장된 석탄이 바닥을 보여 폐쇄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입니다. 석탄이 없음을 뻔히 알면서도 회령시 당국은 3천명이 넘는 탄광노동자들과 그 가족들, 광산설비들을 마땅히 처리할 방법이 없어 현상적인 유지만 하고 있었다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회령시의 또 다른 소식통도 시 당국이 “이미 궁심탄광을 없애기로 결정했으나 당장 그곳 노동자들과 가족들을 어찌할 방법이 없어 속을 썩이고 있었다”며 “그러던 차에 22호관리소가 폐쇄되면서 회령시는 그야말로 한시름을 덜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중봉탄광의 규모가 워낙 커서 6천여 명의 노동자들이 소요된다며 이 때문에 궁심탄광 노동자들뿐만 아니라 회령시 세천탄광, 은덕군 오봉탄광을 비롯해 주변 지역의 여러 탄광들에서도 노동자들을 모집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중봉탄광으로 옮겨가게 된 탄광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고 소식통들은 주장했습니다.
궁심노동자구에서 살고 있다고 밝힌 함경북도 회령시의 한 주민은 “지금은 아무리 광산이라 해도 배급을 제대로 안 준다”며 “탄광로동자들의 가족들이 뙈기밭을 일구어 스스로 먹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미 가족들이 먹고 살만큼의 뙈기밭 농사를 일구어 낸 탄광노동자들을 뙈기밭도 없는 다른 곳으로 옮기려 하는데 가만히 있겠느냐”며 “그런 이유로 ‘죽어도 못 가겠다’고 버티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해 노동자들과 가족들의 반발이 먹고 사는 식량문제와 직결돼 있음을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