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 북한에서 11월은 월동 준비 기간입니다. 그러나 최근 석탄 가격이 급등해 북한 주민들의 겨울나기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반도에 벌써 추위가 찾아왔습니다. 11월 첫날인 1일, 올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습니다.
한국의 기상청은 “기온이 갑자기 큰 폭으로 떨어진데가 바람도 약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았다”며 “이번 추위는 3일 오전까지 이어지겠다”고 전망했습니다.
북한에서 가장 추운 삼지연은 낮 최고기온도 영하 7도를 기록하는 등 매서운 추위를 보였습니다.
이처럼 북한은 11월이 되면 양강도와 함경북도, 자강도 등 북부지방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집니다.기나긴 겨울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동아일보 기자로 일하고 있는 탈북자 주성하 씨의 말입니다.
주성하 : 북한에서 11월은 월동준비 기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식량 구하는 것 못지않게 땔감과 김장 준비로 바쁘죠. 특히 땔감 준비가 아주 중요한데요. 땔감이 없으면 밥도 못해 먹습니다. 석탄 값이 너무 비싸 '아궁이가 이밥을 먹는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땔감으로 사용하는 주 연료는 석탄과 화목(땔나무)입니다.
겨울이 다가오면서 요즘 북한의 모든 가정이 겨울나기 땔감을 구하느라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1일 북한내부 소식통이 알려왔습니다.
이 소식통은 특히 “석탄 값이 상승해 주민들의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올여름 톤당 15만 원씩 하던 석탄 가격이 11월 들어 20만 원에서 25만 원까지 올랐다는 겁니다.
탈북자들은 북한에서 한 가정이 겨울을 나기 위해선 최소 1톤에서 2톤의 석탄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톤당 300장의 구멍탄을 만든다고 봤을 때, 500장은 있어야 한 가정이 따뜻하게 겨울을 지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석탄이나 땔나무를 살 수 있는 사람들은 그나마 나은 편입니다. 돈이 없는 주민들은 그냥 가랑잎이나 건초 등을 긁어다 때면서 살고 있습니다. 민둥산뿐인 북한에서 나무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나경 탈북자: 겨울만 되면 가로수에 떨어진 가랑잎 갖고도 사람들이 막 싸우고 그렇습니다. 가랑잎을 불쏘시개로 쓰고 그러니까요.
본격적인 추위가 오기 전에 창문은 바깥을 비닐로 싸지 않으면 북풍 추위를 견딜 수 없습니다. 겨울옷과 신발 장만도 보통 일이 아닙니다.
한국의 기상청은 올해 겨울이 어느 해보다 춥고 길 것이라고 예보했습니다. 식량난에 허덕이는 북한 주민들이 올해도 이래저래 힘든 겨울을 보낼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