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석탄 값 올라 땔감 걱정

앵커: 월동준비로 바쁘게 보내는 북한 주민들, 요즘 석탄가격이 많이 올라 걱정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한국 기상청은 오는 12월 북한날씨가 예년에 비해 추울 거라고 전망했는데요, 난방 문제가 급선무로 나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동절기를 맞아 북한텔레비전에서는 전국의 탄광들에서 "석탄 생산이 정상화되고 있다"는 잇따르고 있습니다.

북한 중앙TV:
2.8직동청년탄광에서 연간 계획을 넘쳐 완수한 단위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소식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북한 탄부: 우리 갱에서는 연말 총돌격전을 힘있게 벌리고 있습니다.

이런 북한 보도와 달리 최근 들어 석탄가격이 많이 올라 주민들의 시름만 깊어진다고 복수의 소식통들이 말하고 있습니다.

중국에 나온 한 북한 무역관계자는 "겨울에 들어서면서 전반적 지역에서 석탄 값이 올랐다"면서 "신의주 시내에서는 석탄 1톤에 미화 30~35달러(북한 돈 2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2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그는 "지방에서 석탄을 차에 싣고 올라온 사람들이 국돈(북한 돈)보다는 달러로 거래하자고 요구한다"면서 "석탄까지 달러로 하자고 하는 정도면 얼마나 외화 수요가 높은지 알 수 있지 않는가"고 말했습니다.

그는 "11월초에는 톤당 25만원에 거래되던 석탄이 날씨가 추워지자, 한 달 새에 3만 원가량 올랐다"면서 "지금은 국돈으로 하려면 톤당 28만원을 줘야 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한 가구에서 겨울을 나자면 적어도 석탄 2톤 반은 있어야 하는데, 그러자면 미화 100달러는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국경지방의 다른 주민들도 "옛날에 석탄을 가리켜 '검은금'이라고 해서 무슨 말인가 했는데, 지금은 외화를 줘야 살 수 있으니, 진짜 금이 된 셈"이라고 반응하고 있습니다.

그는 "외국에 석탄을 수출하지 않을 때는 직장마다 한해에 피울 석탄을 공급해주는 체계가 있었는데, 지금은 공급이란 말은 없어졌다"면서 "웬만한 간부들도 구멍탄을 장마당에서 한 리어커씩 사다 때는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에서 석탄 가격상승은 국내 수요와는 별도로 주력 수출 품목이 되면서 부추겼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단둥에 거주하는 한 중국인은 "지금 조선이(북한) 국제시세의 약 삼분에 일 가격으로 중국에 석탄을 수출하는데, 그러면 북한 인민들은 중국에 수출하는 가격으로 석탄을 사서 때는 격"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북한에서 석탄을 사들이는 중국 대방들은 석탄의 질에 따라 가격을 따지는데, 공업용 무연탄 톤당 가격은 1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의 석탄업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 석탄 가격은 톤당 인민폐 640위안으로, 두 달째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