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피자점서 ‘코카콜라’ 유통

앵커: 전 세계에서 코카콜라가 공식적으로 들어가지 않은 나라는 북한이 유명한데요, 하지만, 평양에서 운영되는 피자집에서는 코카콜라가 은밀히 유통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 200여개 나라 가운데 코카콜라(Coca-Cola)가 들어가지 않은 나라는 북한과 쿠바 둘뿐입니다.

하지만, 평양에 자리 잡은 피자점에서 코카콜라가 유통되고 있는 모습을 세계적인 동영상 사이트 유트브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동영상은 평양에 있는 이탈리아식 피자점을 다녀온 외국인들이 2011년 말에 올린 것입니다.

동영상에는 평양의 피자집을 찾은 여러 방문객들이 피자와 곁들여 나온 코카콜라 캔, 즉 콜라 깡통을 들어보는 모습이 나옵니다.

피자집을 찾게 된 이유에 대해 외국인들은 "평양에 이탈리아 피자 가게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여행 안내원에게 요구해, 안내원이 평양방문 마지막 날에 피자집에 데려갔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들이 피자집에 들어가자, 북한 점원들은 이탈리아 피자를 봉사했고, 와인과 이탈리아에서 가져온 코카콜라도 내놓았다고 외국인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접대원들은 그것을 가리켜 '이탈리아 콜라'라고 불렀지만, 동영상에 비친 코카콜라 캔은 미국의 코카콜라 회사에서 제조한 것과 똑 같은 크기와 상표 도안이 새겨져 있습니다.

동영상을 소개한 외국인은 "평양에 머무르는 한 주일 동안 코카콜라나 핸드폰, 자유라는 말을 거의 말을 들어보지 못했지만, 피자집 분위기만큼은 각별하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소감을 남겼습니다.

코카콜라(Coca-Cola)는 미국의 코카콜라 회사가 제조해 판매하는 탄산음료입니다.

현재 전 세계 200여 개 나라에 진출한 코카콜라는 한 해에 470억병이 팔릴 정도로 세계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현재 코카콜라가 진출하지 않은 나라는 북한과 쿠바 두 나라로, 최근에는 북한에도 코카콜라 수입이 논의되고 있다는 소문이 여러 번 나왔지만, 정식으로 유통된다는 애기는 없습니다.

2009년에 평양을 떠나 미국에 정착한 한 탈북자는 "평양의 괜찮은 식당에는 중국에서 수입한 '코카콜라'라는 탄산음료가 가끔 나온다"면서 "어떤 경로로 들여오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일반 주민들은 중국에서 들여오는 '코카콜라'의 변종인 '가구가화(可口可乐)'를 마시는 경우도 있는데 지금은 개인들이 제조한 '진달래'라고 탄산음료를 마신다"고 반응했습니다.

한 대북 전문가는 "현재 변화를 꾀하고 있는 김정은 체제 들어 평양에 햄버거와 피자 등 서양 음식점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코카콜라는 미국을 상징하는 음료기 때문에 공식 유통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