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북한에서 쓸모없게 된 동전들이 대량으로 중국에 밀반출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밀수대방들이 북한동전 1kg에 쌀 2kg씩 맞바꾸어 준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화폐로서의 가치를 상실한 북한의 동전들이 갑자기 귀한 물건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북한의 특정 밀수꾼들이 쓸모없게 된 동전들을 대량으로 중국에 밀반출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과 주민들이 증언했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양강도 김형직군의 한 주민은 “김형직군은 워낙 금이 유명한 곳이어서 금 밀수가 활발했는데 최근에는 짤락돈(동전)이 더 인기를 끌고 있다”며 “밀수꾼들이 10전짜리 쇠돈(동전)을 10원에 사들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금을 밀수출하는 사람들이 짤락 돈도 밀수하고 있다”며 “앞으로 짤락돈의 가치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소식들이 있어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잘 내놓으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에서 짤락돈으로 불리는 동전은 1전부터 1원에 이르기까지 모두 다섯 종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동전들은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지금은 아무런 쓸모가 없어졌다고 소식통들은 주장했습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12월 2일 양강도 혜산시장에서 계란 1알은 북한 돈으로 천원, 쌀 1kg은 북한 돈으로 6천원을 웃돌고 있다는 것입니다.
계란 한알을 사려면 북한에 가장 흔한 10전짜리 동전으로 1천개가 있어야 하는데 이것을 무게로 환산하면 무려 50kg이고, 1kg에 6천원인 쌀을 사려면 10전짜리 동전이 6천개, 무게로 환산하면 300kg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동전들이 중국으로 대량 밀수되면서 10전짜리 동전 1개가 그 백배의 가치인 북한 돈 10원에, 오십전짜리는 북한 돈으로 20원, 그리고 동전으로 액면가가 가장 높은 1원짜리는 북한 돈 30원으로 거래된다고 그들은 설명했습니다.
또 10전짜리 동전이 200개(북한 돈 20원)가 되면 무게로 1kg이 된다며 이것을 중국에 밀수하면 쌀 1kg, 중국 인민폐로 10원 정도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소식통들은 아직까지 동전 밀수가 일반 밀수꾼들까지 확대되지는 않았다며 금을 전문으로 밀수하는 사람들 가운데서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들은 “짤락돈을 중국으로 밀수한다는 소문이 크게 확산되며 예전에는 그리도 흔하던 짤락돈을 구경하기도 힘들게 됐다”며 “설사 짤락돈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에 누구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