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평양의 고층아파트 붕괴 전후를 확인할 수 있는 외국인 관광객의 평양 사진들이 공개됐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사진을 통해 평양시 평천구역 안산1동의 23층짜리 충복(忠福)아파트의 붕괴 사고 전후를 파악했다고 미국의 북한전문매체가 밝혔습니다.
인터넷 매체인 엔케이 뉴스(nknews.org)의 채드 오코렐 편집장은 4월 초부터 5월 중순 사이에 평양을 방문했던 관광객들이 찍은 사진을 분석한 결과 5월 13일 이후 고층 아파트가 사라졌음을 확인했다고 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채드 오코렐 편집장 : 고려호텔에 묵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찍은 평양 시내 사진들을 입수해서 비교했습니다. 4월 4일과 4월 30일, 그리고 5월 13일까지 보이던 고층 건물 하나가 5월 14일 사진에는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오코렐 편집장은 외국 관광객들의 사진들을 통해 충복아파트의 붕괴 사고일이 북한 당국이 발표한 지난 5월 13일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함께 지난 5월17일 평양을 찍은 위성사진에는 아파트 붕괴 현장이 말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면서 사고 후 나흘 동안 생존자 구조보다는 사고 현장 정리에 몰두했음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채드 오코렐 편집장 : 아파트 붕괴 후 생존자 수색과 구조 그리고 현장 수습까지 최대 96시간 내에 끝났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지난해 방글라데시에 있는 8층 건물이 무너졌을 때 천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는데, 사고 후 2주일 후에도 생존자를 구조했습니다.
오코렐 편집장은 전문가의 분석을 인용하며 평양의 23층 아파트가 붕괴된 후 나흘 만에 깨끗하게 정리됐다는 것은 북한 당국이 생존자 수색이나 구조에는 뒷전이었고 오로지 사고 현장 수습에만 집중했으며 당국의 발표보다 더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