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평안남도 평성시에서 7층짜리 아파트가 붕괴되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지은 지 2년도 안된 아파트가 장맛비에 무너지면서 수십 명의 사상자가 났고 같은 아파트단지에 사는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고 여러 현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평안남도 평성시 구월동에서 42세대가 입주해 살고 있는 7층짜리 아파트가 무너져 내려 주민 16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고 북한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아파트 붕괴사고가 난 7월 14일이 일요일이었던 탓에 어린이들을 비롯해 인명피해가 더 컸다고 소식통들은 강조했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평성시의 한 주민은 “평성시 구월동에서 7월 17일 오후 4시 경 아파트 붕괴사고가 났다”며 “이 사고로 어린이 9명을 포함해 모두 16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에 붕괴된 아파트는 지난 2010년 4월에 착공해 2011년 11월에 완공한 ‘500세대 아파트’ 가운데 하나였다며 이번 사고로 ‘500세대 아파트’에서 살던 사람들은 대부분 친척이나 주변 친구들의 집으로 급히 피신을 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사고가 있었던 7월 14일은 평성시에 많은 비가 내렸는데 그날이 마침 일요일이어서 많은 주민들이 집에서 휴식을 하고 있었다며 붕괴된 아파트에 살던 주민들은 대부분 돈 많은 상인들이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새로 건설된 아파트는 예전의 아파트들보다 세대 당 면적이 상당히 큰데다 장사하기에 알맞은 위치에 있어 돈 많은 사람들과 상인들이 많은 뇌물을 바쳐가며 앞 다투어 입주했다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이와 관련 평성시 아파트 붕괴사고에 대해 잘 안다고 밝힌 자강도의 소식통은 “붕괴된 아파트는 애초부터 사고가 예상돼 있었다”며 “1년 만에 아파트를 완공하다 보니 건설의 질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형편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아파트 건설이 하도 날림이어서 시공을 담당했던 ‘평성시 설계사업소’는 지금까지도 ‘담보수표(사인)’를 하지 않고 버텨왔다며 시공자가 ‘담보수표’를 하지 않으면 아무리 건물이 완공돼도 입주를 못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담보수표’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평성 시당과 인민위원회 간부들이 불법적으로 주민들을 입주시켜 이런 참사를 불러왔다고 소식통은 주장했습니다.
한편 또 다른 양강도의 소식통도 “평성시에서와 같은 아파트 붕괴사고는 전국적인 규모로 볼 때 흔히 있는 사고”라며 “양강도 혜산시에서도 지난 2007년 7월 19일에 혜장동의 7층 아파트가 붕괴되어 수십 명의 사망자와 부상자가 났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