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청소년 대학입시 박람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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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한국에 거주하는 대부분 탈북청소년들은 대학 진학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학입학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부족해 원하는 대학이나 적성에 맞는 학과를 선택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는데요. 최근 탈북청소년을 위한 대학입시 박람회가 열려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이 소식, 서울에서 이수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6월 11일 오후 2시, 서울 이화여자대학교의 한 건물 안. 대학입학 박람회에 참가한 탈북청소년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상담에 응하고 있습니다.

대학별로 설치된 안내소에는 입학 자료를 챙기는 학생들로 가득합니다. 중요한 내용이 나오면 혹시나 놓칠세라 수첩에 옮겨 적습니다.

학생1: 저는 서울 바깥쪽도 괜찮다고 생각하거든요, 그쪽도 대학 아닌 건 아니니까 저는 세명대학교와 동신대학교를 선호하고 왔어요.

탈북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맡게 상담원들도 개별 상담을 통해 입학 설명을 해줍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상담원 : 한국외국어대학교가 서울시내 주요 대학들 중에서 전형이 간단하고 쉽다보니까 그걸 알고 오시는 분들이 많았고요, 혹시라도 어떤 시험이 있는지, 학과별로 인원제한이 있는지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많이 물어 보시드라고요.

이번 박람회는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탈북청소년들을 위해 탈북자 정착지원단체인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이 마련한 겁니다.

강철 북한이탈지원주민지원재단 : 다른 복지관에서 해오던 것을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이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고요. 북한이탈 청소년들이 본인에 적성에 맞는 대학에 찾아서 갈 수 있게 도움을 드리려고 입시박람회를 개최하게 됐습니다.

탈북청소년들은 한국 정부의 특별지원으로 일반 남한 학생과 경쟁하지 않고 정원 외로 대학에서 선발합니다. 그래서 일반 대학입학 설명회에서는 탈북청소년을 위한 상담은 거의 없습니다.

이소라 무지개청소년센터 : 학생들 재외국민 특별전형이 7월부터 시작이거든요, 그걸 준비할 수 있게 5월 말이나 6월 초에 열리고 있어요, 오늘 350명 정도 탈북청소년이랑 학부모님들이 오신 것 같고요. 참여하는 대학들 수도 많이 늘고 있습니다.

행사에 참가한 탈북청소년들을 보면 중국어와 간호학 등에 특별히 관심이 많았습니다.

이소라 무지개청소년센터 : 대부분 이과 계열에서는 학생들이 간호학과나 의예과, 그런 쪽의 의학과 관련된 학과를 선호하는 편이고요, 인문학계열에서는 경영학과를 우선 제일 많이 가고 특히 중국어를 잘하는 친구들이 많아 중국어 학과도 많이 가는 편입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탈북 청소년들은 종합적인 대학별 입학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합니다. 특히 맞춤형 개별 상담이 학과 선택에 많은 도움이 됐다는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학생1 : 뭔가 대학입학에 대해서 하나라도 배운 거 같고요. 올해 대학에 떨어진다고 하면 내년에 또 참석하려고요.

그러나 아쉬움도 있습니다.

학생2 : 조금 더 많은 대학교가 참여하고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저희도 대학교에 들어가 잘할 수 있으니까 ...

올해로 7회째를 맞이한 탈북청소년 대학입학 박람회. 올해 입학박람회는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이 주최하고 공릉종합사회복지관, 무지개청소년센터 등 여러 복지단체가 후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