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간부들, 김정은 사업방식에 불만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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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의 간부들과 지식인들 속에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보여주기 식 사업방식에 불만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총동원운동'을 그대로 본 따고 있어 주민들의 생활에 상당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이 주장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당국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우상화에 총력을 다 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1비서의 어린 시절을 '신격화'한 선전으로 주민들의 비난을 받더니 이제는 제2의 평양전성기, 조선부흥기가 마련됐다는 자랑을 늘여놓고 있어 간부들과 지식인들도 불만이 많다고 여러 현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연간 결산총화가 시작되면서 김정은에 대한 선전이 집중적으로 벌어지고 있다"며 "김정은의 령도로 올해 '조선부흥기'의 발판이 마련됐다는 내용으로 선전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올해 연간결산을 비롯한 일체의 총화사업과 행사들을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1주기인 12월 17일 전으로 모두 끝내라고 지시했다는 것입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일인 12월 17일 이후부터는 '추모기간'이기 때문에 어떠한 행사나 지어 송년회도 할 수가 없다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그러다나니 지금부터 올해를 총화하는 각종 회의들이 연속되는데 그 중에서도 김정은 제1비서에 대한 선전이 도를 넘고 있다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올해를 총화 하는 학습과 강연회에서 "올해의 가장 큰 결실은 김정은 동지의 현명한 영도 아래 '조선부흥기'의 발판이 마련된 것"이라며 "평양시 건설을 통해 세계적 추세와 현대화의 훌륭한 본보기를 보여주었다"고 자랑한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소식통도 "김정은의 영도로 '제2의 평양번성기'가 마련됐다"며 "'제2의 평양번성기'는 위대한 조선부흥기의 발판이고 시작"이라는 내용으로 각종 선전들이 벌어진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평양시 건설과 관련한 선전이 일반 주민들은 물론 간부들과 지식인들 속에서도 전혀 지지를 얻지 못한다며 강연회에 참가한 간부들은 "지금이 꼭 '총동원 운동'때와 같다"며 혀를 차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흔히 북한 지식인들이나 간부들은 오늘날 북한이 몰락하게 된 원인을 1970년대부터 1980년대 말까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보여주기 식으로 벌려놓았던 '총동원운동'을 지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소식통들은 "지금 김정은이 하는 일들이 김정일이 하는 짓과 하나도 다른 것이 없다"며 "쓸데없이 '기념비적 창조물' 건설에만 돈을 쏟아 붓고 있어 인민생활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간부들과 지식인들의 비판을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