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자랑하던 편의봉사시설 '해당화관'이 평양시 주민들속에서 '보위부 요정'으로 불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성택 처형 후 국가보위부가 '해당화관'을 장악하면서 다른 기관 간부들의 불만이 높다고 소식통들은 이야기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범 없는 골짜기에 삵이 판을 친다’, 노동당 행정부가 해산된 후 국가안전보위에 대한 북한의 타 기관 간부들의 원성이 높다는 소식입니다. 평양시의 소문난 편의봉사시설 ‘해당화관’도 국가안전보위부가 장악하면서 일반간부들은 이용하기 어렵게 되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얼마 전 연락이 닿은 평양시의 한 대학생 소식통은 “인민을 위한 편의봉사시설이라고 선전하던 ‘해당화관’이 평양시 주민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며 “평양시 주민들은 ‘해당화관’을 ‘보위부 요정’으로 부르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지난해 5월 동평양에서 개관한 ‘해당화관’은 턱없이 비싼 이용료로 평양시 보통 주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이었지만 현대적인 운동시설과 목욕탕, 고급식당을 갖추고 있어 고위간부들과 돈 많은 주민들이 즐겨 찾는 장소였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러한 ‘해당화관’은 내각 상업성 산하 ‘해당화 봉사관리소’의 이름으로 운영되었지만 실제로는 간부들과 주민들의 수중에 들어 간 외화를 빼내기 위해 처형된 전 노동당 행정부장 장성택의 주도하에 문을 열었다는 것이 지금까지 북한 간부들의 주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장성택 처형 후 ‘해당화관’은 국가보위부가 장악하게 됐다고 소식통들은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자유아시아방송과 연계를 가진 평양시의 한 간부는 “제대로 되자면 ‘해당화관’은 내각에서 관리해야 한다”며 “그러나 장성택 처형 후 국가보위부가 ‘해당화관’을 타고 앉아 아직까지 내각에 넘기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이런 탓에 일부 평양에 있는 외국인들만 ‘해당화관’을 이용할 뿐 다른 기관의 고위간부들과 외화벌이 간부들은 보위부의 눈치를 살피느라 ‘해당화관’을 완전히 외면하고 있다며 사정이 이렇다나니 현재 ‘해당화관’은 운영이 어렵다고 할 만큼 상황이 열악하다고 말했습니다.
더욱이 정상영업을 해야 할 ‘해당화관’이 보위부 간부들이 술판이나 벌이는 자리로 전락하면서 평양시 간부들과 주민들속에서는 장성택을 그리워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비록 부자들과 외화벌이기관 간부들이 주로 이용했지만 평양의 대표적인 주민편의시설인 해당화관을 국가보위부 간부들의 전용 요정으로 전락시킨 당국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그는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