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초등학교부터 컴퓨터 교육

0:00 / 0:00

앵커 : 북한이 새해부터 소학교 과정과 중학교 과정에 컴퓨터 교육을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프로그램 작성법부터 가르치던 기존의 컴퓨터 교육방법에서 탈피해 기초적인 하드웨어 교육부터 시작하게 된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올해 4월부터 ‘전반적 12년제 의무교육’ 시행을 위한 준비과정에 들어가면서 지금까지 고등중학교 과정에서만 배워주던 컴퓨터 교육을 소(초등)학교와 중학교과정까지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컴퓨터 교육과정도 예전과 완전히 달라졌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 소식통은 “12년제 의무교육을 위한 학교개편안에 소학교와 중학교 컴퓨터 교육과정도 포함됐다”며 “소학교 5학년부터 배워주게 될 컴퓨터 교재들이 벌써 장마당에서 팔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1986년부터 한국의 고등학교에 해당되는 고등중학교 5~6학년과정에 프로그램 작성법을 위주로 한 컴퓨터 교육을 시작했고 2006년부터는 이러한 교육과정을 고등중학교 4학년까지로 확대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각 도마다 수재교육을 위해 세워진 ‘제1고등학교’들에서는 중학교 1학년과정부터 프로그램 작성법 위주의 컴퓨터 교육을 시작해 주민들로부터 ‘교육불평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소학교 5학년과정부터 컴퓨터 교육을 시작하는데다 교육과정도 기존처럼 프로그램작성법부터가 아닌, 컴퓨터의 형태와 구성 원리부터 이해하기 쉽게 배워주게 된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소식통도 “각 도마다 교육과정에 필요한 컴퓨터들을 자체로 해결하라는 지시가 내렸다”며 “이 때문에 도당과 시 당 교육부에서 대책마련을 위한 회의들이 연일 열리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소학교 과정은 주로 컴퓨터의 외형이나 구조에 대한 교육이기 때문에 고장 난 컴퓨터라도 있으면 되지만 중학교 교육과정부터는 실제로 작동이 되는 컴퓨터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중학교 1학년부터 컴퓨터 기초사용법과 컴퓨터사무화의 개념을 교육하게 되는데 이때부터는 학생들이 실제로 컴퓨터를 다루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편 소식통들은 “컴퓨터 교육에 필요한 교원들도 부족한데다 사용가능한 컴퓨터는 거의 없는 실정”이라며 “컴퓨터 구입에 필요한 자금을 학생들에게 부담시키게 되지 않을지 벌써부터 학부모들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