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컴퓨터 보급 확대로 기술자 인기

0:00 / 0:00

앵커: 최근 북한에 컴퓨터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컴퓨터 기술자들의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컴퓨터를 설치하고 수리도 해주면서 짭짤한 수입을 올린다고 합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 국경지방의 주민 이모 씨는 "이전엔 간부들이나 잘사는 사람들이 컴퓨터를 썼는데, 지금은 괜찮게 사는 집들은 대부분 컴퓨터를 장만하는 추세"라고 1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이 주민은 "특히 요즘 컴퓨터교육이 부쩍 강조되면서 자녀가 있는 집에서는 필수품이 됐다"며 신의주의 경우, 약 40%의 가정이 컴퓨터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평안북도 주민 이모씨: "돈이 좀 있는 사람들은 비싼 것을 쓰고, 대부분 사람들은 보통 중국산 눅은 것을 씁니다. 여기도 컴퓨터가 40%정도(세대)가 컴퓨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모 씨에 따르면 현재 중국을 거쳐 들여오는 가정용 평면 컴퓨터는 새것의 경우, 중국 돈 약 6천500위안(미화 1천 달러), 노트컴(노트북)은 3천500위안(550달러) 정도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그는 살림이 괜찮은 집에서는 일제 도시바나 미국제 Dell 컴퓨터를 구입하지만, 대부분 가정에서는 비교적 저렴한 중고 제품이나, 중국제를 구입한다고 덧붙입니다.

요즘 북한에 컴퓨터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이와 관련된 업종 종사자들의 인기도 오르고 있습니다.

함경북도의 주민 박모 씨는 "자신도 얼마 전에 컴퓨터를 구입하고 기술자를 초청해 조립도 하고, 초보적인 교육도 받았다"면서 "컴퓨터를 한번 봐주는데 중국 돈으로 보통 100~ 200위안 정도 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지금 북한 노동자의 월급이 2천 원가량이지만, 컴퓨터를 한번 수리해주고 기술자들이 받는 중국 돈 100위안은 암시세 환율로 북한 돈 10만 원에 해당되는 거금으로, '굉장한 수입'이라고 그는 주장합니다.

북한 컴퓨터 관련 종사자들은 공과대학에서 컴퓨터나 전자통신을 전공한 학생들로, 이들은 졸업 후에 개인적으로 컴퓨터 기술을 익혀 부업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계속하여 그는 "북한에서 컴퓨터를 쓰자면 조선에서 쓰는 붉은별 운영체계로 깔아야 음악도 듣고 영화도 볼 수 있다"면서 "보안서에서 컴퓨터 있는 집들에서 불법 녹화물을 보지 않는지 수시로 CD와 메모리 검열을 나온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국경에 나왔던 평양시의 한 주민도 "컴퓨터를 수리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체신소나 봉사관리소 같은 데 적을 두고, 개인적으로 출장을 다니며 돈을 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컴퓨터를 잘 수리한다고 소문만 나면 간부들이 계속 찾는다"면서 "컴퓨터 기술을 가지고 있으면 간부나 부자들과 좋은 인맥도 쌓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컴퓨터로 간단한 문서 작성이나, 타자연습을 하는 정도"라면서 "사전이나 다른 영상물을 보자면 CD를 따로 구입해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해 인터넷이 차단된 북한에서 컴퓨터의 가치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