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의 각 직장과 사무실에 있는 업무용 노트컴 도난사고가 빈발하고 있어 보안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내부 비밀보장을 위해 양강도 당국은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노트컴(노트북)을 탁상컴(데스크탑)으로 교체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해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컴퓨터 보안을 특별히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국경연선에 위치한 양강도 당국은 업무용 노트검 사용을 일체 중단시켰는데 소식통들은 비단 양강도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이 같은 조치가 내려졌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12일 ‘양강일보사’ 경제부 기자의 노트컴이 도난당한 사건이 발생해 도 보위부가 각 인민반들에 수사포치(지시)를 했다”며 “도난당한 노트컴은 12인치 중국산 ‘레노버’”라고 2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노트컴 도난사고 후 양강도 당국은 기자, 교원, 간부들을 비롯해 외부에 출장 나가는 사무원(공무원)들에게 개인용이나 업무용 노트컴을 절대로 휴대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개인용이든 업무용이든 외부에서 노트컴을 분실당할 경우, 엄격한 책임이 뒤따를 것임을 양강도 사법당국이 강조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도난당한 노트컴은 보위부가 수사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양강도 당국이 더 우려하는 것은 분실당한 노트컴이 적대세력의 손에 넘어가는 것이라며 노트컴에는 양강도 간부들의 이름과 이력, 경제부문 실태를 담은 취재내용이 많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올해 4월 25일에 ‘양강도 통계국’에서 ‘도시바’ 노트컴 2대를 도난당해 국가보위부가 특별수사를 진행됐지만 범인을 잡지 못했다” 면서 올해 들어 잇따르고 있는 노트컴 분실사고에 대해 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내가 직접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양강도 통계국’에서 분실당한 노트컴 2대에는 1970년대부터의 인구조사실태, 공업생산 실태를 구체적으로 기록한 통계자료들이 있다는 이야기들을 해당부분 관계자들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가하면 올해 5월 5일 새벽 1시 경에는 혜산시 인민위원회 사무국에 누군가가 침입해 녹화기와 판형텔레비전(LCD TV), 노트컴을 가지고 달아났다며 이 사건 역시 지금까지도 범인을 잡지 못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소식통들은 “이런 사건들이 겹치면서 사무실들에서 노트컴을 없애고 탁상컴만 쓸데 대한 조치가 취해졌다”며 “하지만 이러한 조치는 도당 차원에서 마음대로 내릴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중앙으로부터 직접 내린 지시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