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이탈리아의 정보기술 업체가 개발한 컴퓨터 프로그램이 실용화됐습니다. 하지만, 경제 상황과 제품에 대한 평가의 한계로 프로그램이 상업화되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탈리아의 정보기술 업체 '엘레롬(eleRom)' 사가 북한과 기술협력을 통해 개발하고 있는 컴퓨터 프로그램은 크게 2가지입니다.
컴퓨터상에서 관련 분야의 기업들을 서로 연결해주는 'B2B(Business to Business)' 중개 프로그램과 컴퓨터를 통해 대학 강의를 듣고 공부 할 수 있는 통신망 구축 프로그램입니다. 'B2B' 프로그램은 '엘레롬' 사가 북한의 '조선컴퓨터센터'에 개발을 의뢰했으며 원격 강의 프로그램, 'learnwithelsi' 는 북한의 '신지(Sinji)'와 공동으로 개발한 것입니다.
특히 'B2B' 프로그램은 특정 제품에 관한 조건과 기호가 맞는 기업과 기업의 만남을 주선하는 것으로 일반 업체가 등록한 자사에 대한 소개와 관심 분야, 시간 등에 따라 이에 관심이 있는 기업과 접촉 또는 회의를 할 수 있습니다. '조선컴퓨터센터'가 개발한 이 프로그램은 현재 인터넷에서 사용이 가능합니다. 또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인 'learnwithelsi'도 이미 출시돼 이탈리아 내에서 유통되고 있으며 북한도 자체적으로 프로그램의 구축을 확대했습니다.
하지만, '엘레롬'사의 미첼레 리오네티(Michele Lionetti) 대변인은 북한과 함께 개발한 2개의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탈리아와 유럽에서 본격적으로 상업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여러 가지 여건 때문에 여의치 않다고 2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이탈리아 시장을 중심으로 유럽과 전 세계의 경제 상황이 좋지 않고 새 프로그램에 대해 각 기업들에게서 평가를 받는 게 용이하지 않아 개발한 제품의 판매가 쉽지 않다는 설명입니다. (It is not easy because the world economical situation is not the best. We are involved principally in the italian market and it is not easy to sell products because the companies are not available to evaluate new approaches and products.)
따라서 북한과 협력해 개발할 새로운 사업도 구상하고 있지만 아직 실행단계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리오네티 대변인은 덧붙였습니다. 그럼에도 '엘레롬' 사는 북한이 높은 수준의 기술을 갖기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북한 측과 협력해 컴퓨터 프로그램을 계속 개발할 계획입니다.
이밖에도 북한은 이탈리아의 또 다른 정보기술 업체인 '쿠오타제로'와 기술 개발을 협력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북한은 지난해부터 김책공업종합대학에서 컴퓨터 통신망을 이용해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했으며 24시간 내내 원격통신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일본의 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가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한 달 전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미국인 관광객도 평양의 '전인민대학습당'을 찾았을 때 미국 산 델(Dell) 컴퓨터가 구비된 컴퓨터실을 북한 주민이 가득 메운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2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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