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음악가,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오는 8월 4일 아시아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지휘를 맡아 북한 어린이를 위한 자선음악회를 엽니다.
이 소식,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아시아 필하모닉의 이번 공연은 8월 1일과 2일 일본 후쿠오카와 도쿄에서 진행되며, 한국에서는 8월 4일과 7일 연세대학교와 예술의전당에서 각각 열립니다.
특히 4일 연세대 공연은 북한 어린이를 돕기 위한 자선음악회로 열려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자선음악회는 아시아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가 공동 주최합니다.
이번 공연에서 얻은 수익금은 모두 북한 어린이 치료와 지원에 사용된다고 유니세프 측은 21일 밝혔습니다.
정명훈 감독은 이날 오전 서울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남북의 화합을 기원하고, 북한 어린이를 돕고자 음악회를 개최하게 됐다”며 기획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이번 서울 공연에서는 인류애와 화합의 상징인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을 연주합니다.
정 감독은 또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선음악회에 북한 은하수관현악단이 함께할 것을 북측에 요청했지만, 참여하기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함께 자리한 류종수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은 “북한의 5세 미만 어린이 15.7%가 영양 실조로 고통받고 있다”며 이번 공연이 북한 어린이들에게 작은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고 말했습니다.
유니세프 친선대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정명훈 감독은 그 동안 북한 돕기를 위한 음악회를 꾸준히 펼쳐왔습니다. 특히 2008년에는 누나 정명화 씨, 아들 정민 씨와 함께 자선음악회를 열어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한편, 지난 3월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라디오프랑스 오케스트라와 북한 은하수 관현악단이 합동 공연을 펼쳤습니다.
비록 연주자들의 국적이 북한과 프랑스였지만, 정명훈의 지휘 아래 민족의 혼이 담긴 아리랑이 연주되는 등 실제로는 남과 북의 만남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