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지난 18일 경기도 평택대학교의 90주년 기념관에서 탈북자를 위한 평화 음악회가 열려 공연장을 찾은 청중들부터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서울의 황은희 기자가 공연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청중들의 박수 소리와 함께 첫 곡으로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서곡이 연주되고 있습니다. 연주회에 참석한 청중들은 감미로운 선율에 흠뻑 젖어듭니다.
잠시 뒤 탈북자 출신 연주자 김철웅 씨가 피아노협주곡 '조선은 하나다'를 연주합니다.
이번 평화음악회는 경기남부하나센터 개소 1주년을 기념하고 탈북자를 돕기 위해 마련된 행사입니다. 경기남부하나센터 허용림 사무국장의 말입니다.
허용림
: 경기남부하나센터는 탈북자들의 초기 지역적응 교육을 재교육시키는 공간이고 하나원 퇴소 후 1년 이내인 분들을 교육하고 교육 후에도 다양한 정보와 도움을 드립니다. 탈북자들이 취업하는데 애로사항이나 정착할 때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경기남부하나센터는 특히 이번 음악회를 통해 탈북자들의 인식개선과 다양한 후원방법을 모색하고자 노력했습니다. 허용일 사무국장입니다.
허용림
: 클래식음악회라서 평화음악회라고 설정했는데요. 남한 분들과 탈북자들도 같이 한자리에 모여서 탈북자들에 대한 남한사회에서 가지고 있는 가치관과 인식개선들도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나센터가 작은 조직이지만, 그 안에서 이뤄지는 일이 많습니다. 후원금이 조금씩 들어오면 탈북자들을 위한 추석행사나 노래자랑, 김장 등 많은 행사들이 진행됩니다.
아리랑 음악이 나오면서 관객들은 어느새 하나가 돼 공연은 절정에 달합니다. 한국에 정착한 지 7년째인 탈북자 김옥란[가명] 씨는 이날 공연을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김옥란
: 저희 같은 사람들이 이런 자리에 앉아서 공연을 본다는 것이 참 감회가 깊었고요. 제가 2004년도에 62기로 왔어요. 그 때는 이런 행사가 잘 없었어요. 지금은 프로그램이 좋아져서 경기남부하나센터에서 일일이 챙겨주셔서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아리랑은 눈물을 머금는 노래에요. 아리랑을 들을 때만큼은 고향에 온 기분이예요. 선율에 맞춰서 노래도 부르고 눈물도 흘리고 아리랑을 자주 듣다 보면 언젠가는 하나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느새 “트리치 트라치” 폴카의 웅장한 선율과 함께 음악회의 막이 내리고 공연장에는 뜨거운 기립박수가 이어집니다.
이번 공연에서 소프라노를 맡은 성악가 우영주 씨입니다.
기자
: 아~ 오늘 공연 잘 봤습니다. 다른 공연 때보다 조금 남다른 의미였을 것 같은데요?
우영주
: 네. 일반적인 공연이 아닌 북한이탈주민 돕기 공연인 만큼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민족을 생각하면서 어느 때보다도 제 마음이 더 노래를 하고 싶은 그런 공연이었던 것 같습니다.
공연은 끝났지만 나눔과 사랑이 탈북자들에게 희망을 키우는 힘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