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청소년 위한 ‘아름다운 꿈의 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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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 지난 27일 경기도 고양시에서 ‘아름다운 꿈의 음악회’라는 이름의 행사가 열렸습니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하는 자선 음악회인데요. 탈북 청소년들의 사회정착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는 게 목적입니다. 서울의 황은희 기자가 이날 공연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현장의 소리]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아람음악당. 탈북 청소년을 위한 ‘아름다운 꿈의 음악회’가 열리는 곳입니다.

공연은 오후 5시에 시작되지만,공연장은 30분 전부터 1,200여명의 관중으로 가득합니다.

교복을 입은 학생에서부터 엄마의 손을 잡고 따라온 아이들, 그리고 자원봉사자에 이르기까지 관객은 다양합니다.

이날 음악회의 첫 곡은 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 핀란드 출신의 작곡가 시벨리우스가 자신의 조국을 그리며 만든 교향시입니다.

이어서 소프라노 고미현 씨가 ‘동심초’를 부릅니다. 애잔한 가사가 고향의 향수를 불러일으킵니다.

음악회는 탈북 피아니스트 김철웅 씨와 시각 장애를 딛고 클라리넷 연주자로 거듭난 이상재 씨의 연주로 이어집니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한 ‘아름다운 꿈의 음악회’는 이화여자대학교 통일연구원과 고려대학교 국제대학원이 주최하고 자선 단체인 ‘뷰티플 마인드’와 사단법인 ‘북한인권시민연합’이 공동으로 주관했습니다.

북한인권시민연합의 김은영 간사는 “그간 진행해 온 탈북 청소년의 사회 정착을 위한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기금을 마련하는게 이번 음악회의 우선적인 목적”이라고 말합니다.

김은영: 이번 음악회를 통해서 남한 사람들에게 탈북자들이 북한에서 어떤 생활을 겪었고 어떤 이유로 남한에 오게 되었는지, 그리고 한국에 정착하는 탈북청소년들의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를 올바로 인식하고 도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이날 공연에서 ‘동심초’를 부른 소프라노 고미현 씨는 “탈북 청소년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에 기여하게 돼 기쁘다”고 말합니다.

고미현: 음악가로서 많은 음악활동을 하면서 살아왔지만 우리 사회가 점점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주위 사람들을 돌아보고 격려해주고 응원해주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일이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클라리넷을 연주했던 이상재 씨는 탈북 청소년들이 희망과 용기를 가져 줄 것을 당부합니다.

이상재: 새로운 터전을 찾아온 탈북 청소년들에게 도움을 주기위한 음악회이기 때문에... 나 자신도 시각 장애인으로써 힘든 시기를 겪었어요. 이 친구들이 겪은 어려움을 어느 정도 조금이나마 이해하기 때문에 탈북 청소년들에게 도움을 주기위한 이번 음악회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이날 음악회에는 입장료가 따로 없습니다. 대신, 공연이 끝날 무렵 즉석에서 모금이 이뤄졌습니다.

탈북 청소년의 한국 사회 정착을 돕겠다는 온정의 손길이 성금에 모아집니다.

관객 1: 아 너무 좋았어요. 다들 안아주고 싶었어요. 사람들이 많이 와줘서 저도 정말 너무너무 좋아요.

관객 2: 탈북 청소년들에게 관심이 있었고 그룹 활동과 자원봉사도 하고 있었는데 지인을 통해서 이번 콘서트를 보고 다시 한 번 관심을 갖고 탈북아이들을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돼서 좋았습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800여만 원, 그러니까 미화로 7,400달러가량의 성금이 모아졌습니다.

이 돈은 탈북 청소년들을 돕기 위한 장학기금 등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공연 관계자가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