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북 실명 비난 일일이 대응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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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류우익 통일부 장관을 북측이 처음으로 실명을 거론하며 비난했습니다. 통일부는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대남 선전용 인터넷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11일 류우익 통일부 장관을 “대결 척후병”이라고 부르며 실명을 사용해 비난했습니다.

북측이 류 장관의 이름 석자를 언급하며 비난한 건 취임 4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그간 북측은 실명 대신에 ‘괴뢰 통일부 당국자’ 등과 같은 간접적인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논평을 통해 류우익 장관이 9일 남북경협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현실을 “왜곡 비하”하면서 “대결적 흉심”을 드러냈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간담회에서 류 장관은 북측의 지속적인 대남 비난이 “지도자를 잃고 당황하는 가운데 나오는 어려움의 토로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류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을 북측이 문제삼고 나섰지만, 통일부는 원칙론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박수진 부대변인입니다.

박수진:

우리 정부는 일일이 여기에 대해서 대응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가지고 있고요. 다만 정부가 기회의 창을 열어두고 대화를 할 의지가 있기 때문에 북한이 대남비난을 중지하고 협력의 길로, 대화의 길로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류우익 장관도 북측의 대남 비난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지난 12월13일 외신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류 장관은 “가시적 성과를 위해서 욕심을 내거나 하지는 않겠다”면서 “다음 정부로 넘어가는 시기에 맡은 장관 자리이기 때문에 남북관계와 통일정책을 긴 호흡으로 보고 최선을 다한 후 다음 장관에게 업무를 넘겨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