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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지난 4일 평양에서 15만여 명이 참여한 대규모 군중대회를 열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실명까지 거론해가며 한국 정부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였는데요.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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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조선중앙TV
] “우리의 최고 존엄을 털끝만큼이라도 건드린 자들은 이땅, 이 하늘 아래 살아 숨 쉴 곳이 없게 될 것이다”
4일 낮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에서 북한 군부의 실세인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이 남쪽을 향해 위협 발언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얼마 전 남측의 한 군부대에서 김정일과 김정은 초상화에 전투구호를 붙였다며 남측 정부를 비방하는 겁니다. 이날 집회에서는 남측 이명박 대통령의 실명도 직접 거론하는 등 공세의 수위를 최고조로 올렸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는 집회 다음날인 5일 오전 “대응할 가치가 없다”며 일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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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 “북한이 우리 군 부대 내에서 현역 장병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는 정신교육용 포스터를 갖고 문제로 삼은 것인데요. 공식매체를 가지고 계속하는 것은 적절치 못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군 차원에서는 일체 이에 대해서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이날 집회 상황을 텔레비전 등을 통해 실황 중계까지 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7월에도 평양에서 대규모 군중집회를 열고 이명박 대통령을 비방한 바 있습니다.
북한은 해마다 반미투쟁과 남측 정부를 비방하는 군중대회를 연례적으로 열어 주민들을 선동해왔습니다. 이번에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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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 “김정은 체제가 출범했지만, 정통성이 아직 부족하다 보니까 주민을 선동해 내부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북한은 또 한미연합 군사훈련인 키 리졸브 훈련이 시작되기 한 달 전부터 한국 정부를 비난하는 보도를 연일 쏟아내고 있습니다. 북한은 키 리졸브 훈련에 대해 “군사적 도발책동”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대남공세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그 횟수도 잦아지고 있어 남북관계에 악영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