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단체들, 3대 세습 규탄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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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최근 북한에서 이뤄지고 있는 3대 권력세습에 대해 한국 내 탈북자 단체들이 거리 집회를 열고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9월 28일 북한은 당대표자회를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셋째 아들로 알려진 김정은에게 당중앙 군사위원회 부위원장직을 맡겼습니다. 또한 그 전날 나이 30도 안된 청년에게 조선인민군 대장 칭호까지 부여했습니다.

후계자 권력이양을 위한 첫걸음 치고는 보폭이 넓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권력이양 작업이 북한 주민들의 의사는 전혀 반영되지 않고, 오로지 김 위원장과 그 측근들의 결정에 의해서 진행됐다는 점에서 한국은 물론, 국제사회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시민:

일단 3대 세습은 현 시대에 봤을 때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사건이지 않습니까. 권력세습이 북한의 발전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뜻에서 국제사회가 나서 강력히 규탄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그런 점에서 민주주의 국가들이 단합해서 이것이 잘못됐다는 것을 북한에 강력하게 촉구하는 게 필요하고 생각합니다.

이번 당대표자회를 지켜본 탈북자들 역시 반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진행되는 북한의 후계세습을 타도해야 한다며 하나된 목소리를 냈습니다. 이를 위해 탈북자 단체들이 7일 오전 서울 종로 보신각 앞에 모였습니다.


단체 대표들:

독재 세습을 그만두고 인민들에게 자유를 주어라~!! 인민들을 3대 걸쳐 노예로 만드는 김정일의 권력세습 단호히 반대한다~!!

이날 거리 집회에는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가 이끄는 북한민주화위원회를 비롯해 NK지식인연대, 자유북한방송, 북한민주화운동본부 등 36개 탈북자 단체들이 대거 참여했습니다.

자유북한방송 김성민 대표입니다.

김성민:

설마 설마 하는 사이에 27살의 어린놈이 대장이 돼 버렸고, 독재정권의 후계자가 돼 버렸습니다. 이는 우리의 부모들과 우리가 받았던 고통을 우리의 후손들에게 또 다시 물려주는 쓰라린 불행의 씨앗이 될 것입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김정일 세습독재에 대한 민족적인 거센 반대투쟁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 이 자리에 나왔다”며 “북한 민주화를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북한민주화위원회 허광일 부위원장입니다.

허광일:

36개의 탈북자단체들을 비롯한 2만 여 탈북자들은 끓어오르는 격분과 분노를 안고 김정일 반역집단에게 철추를 내리기 위한 대항전을 시작할 것이다.

이들 단체는 또 북한 인권에 침묵하는 일부 좌파단체들에 대해서도 비난했습니다. 이날 집회에는 북한 인민군 출신들로 구성된 북한인민해방전선 회원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북한인민해방전선은 한국에서 활동하는 기존의 탈북단체들과 달리 북한에 있는 군인들과 연대해 김정일정권 붕괴운동을 준비 중입니다.

(거리 행진)

이날 집회에 참여한 탈북자들은 성명 발표 후 종각역 앞에서 시청 앞 광장까지 거리 행진을 벌이며, 국민들의 동참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은 북한 노동당창건 65주년인 10월 10일 파주시 임진각에서 미국의 북한인권운동가 수잔 숄티 여사와 함께 김정은 3대세습 독재를 폭로하고 규탄하는 대북전단을 북한으로 날려 보낸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