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스트 경력’ 국방 부장관 내정자 인준 지연

오바마 미국 행정부의 고위 각료에 대한 의회의 인준이 진행 중인 가운데 윌리엄 린 국방부 부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준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또 북한 문제를 직접 관장하는 상원 외교위원회의 구성도 늦어지고 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상원 군사위원회의 공화당 측 간사인 존 매케인 상원 의원은 29일 린 부장관 내정자에게 편지를 보내 '윤리 규정에 따라 자신이 부적합하다고 느끼는 사안과 결정에 대한 자세한 목록을 제출할 것'을 거듭 요청했습니다.

앞서 지난 26일 같은 내용의 편지를 린 내정자에게 보냈던 매케인 의원은 이 편지에서 '(린 내정자의) 답변이 적절치 않다(an inadequate response)'라며 '답변 내용에 따라 인준 여부를 결정하겠다(whether I can, in good conscience, support your nomination)'라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린 부장관 내정자가 과거 미사일을 만들어 미국 국방부에 납품해온 군수업체인 레이티온사의 로비스트로 활동한 경력을 매케인 의원이 문제 삼고 나서면서 의회 인준이 계속 지연되고 있습니다.

반면 국무부와 국가정보국의 고위 관료에 대한 상원의 인준은 순조롭게 진행 중입니다. 클린턴 국무장관에 이어 제임스 스타인버그 국무부 부장관과 제이콥 류 국무부 부장관에 대한 인준안이 28일 상원을 각각 통과했습니다. 또 상원은 데니스 블레어 국가정보국장에 대한 인준안도 28일 통과시켰습니다.

오바마 행정부의 고위 관료에 대한 의회의 인사 청문회가 진행 중인 가운데 북한의 핵 문제를 직접 다룰 상원 외교위원회의 구성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상원 외교위원회는 22일로 예정됐던 위원회 구성을 위한 회의(business meeting)를 취소한 데 이어 28일 열 예정이던 회의도 연기했습니다. 이는 외교위원회 산하 각 소위원회(subcommittee)의 위원장과 간사를 선출하는 문제에 의원들이 아직 합의를 보지 못했기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의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이번 주 내에 각 소위원회의 위원장 선출을 비롯한 위원회 구성 문제가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편, 중도 성향의 리사 머코스키(AK) 상원 의원과 척 헤이글(은퇴) 상원 의원이 외교위원회를 떠나고 보수적인 성향의 로저 위커(Miss) 상원 의원과 짐 리치(ID) 상원 의원이 새로 합류한 점을 들어 상원 외교위원회가 지난 회기 때보다 더 보수적인 모습을 띨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