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한국의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북한이 최고인민회의에서 주요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고인민회의의 진행 상황을 관심 있게 지켜보겠다.”
지난 4일 한국의 통일부 대변인이 말한 내용입니다. 한국의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가 후계 구도와 관련해 중요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입니다.
5일 국회 남북관계발전특위에 출석한 통일부의 현인택 장관도 7일 개최 예정인 북한의 최고인민회의를 주목했습니다.
현인택:
내각의 2010년 성과와 2011년 과업, 그리고 2010년 결산 및 2011년 예산 등 기본 의제 이외에 주요 기관의 인사 등을 처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김정일 위원장의 후계자인 김정은이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추정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조명록 전 군 총정치국장의 사망으로 공석이 된 국방위 제1부위원장직을 김정은이 차지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김정은의 국방위원회 입성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이어 자신이 북한의 2인자임을 정치적으로 다시 한 번 입증하는 계기가 됩니다. 지난해 9월28일 당 대표자회에서 김정은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자리를 차지한 바 있습니다.
김정은의 권력 승계가 너무 빠르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는 북한 지도부가 권력의 이양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이어집니다.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이 호전됐다는 분석도 있는 만큼, 권력 누수를 재촉할 필요는 없지 않겠냐는 겁니다.
김정은의 국방위 입성 여부에 덧붙여, 최근 “신병 관계”로 해임됐다는 주상성 인민보안부장의 자리에 누가 앉게 될지도 관심이 가는 대목입니다. 북한 권력의 핵심 부서를 김정은의 측근들이 차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이 밖에도 이른바 ‘강성대국’ 진입의 해라는 2012년을 앞두고 북한의 경제를 개선하기 위해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 내각을 개편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달 18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오는 7일 최고인민회의을 소집하며 5일과 6일 대의원을 사전 등록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