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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과 관련해 미국 의회는 곧 행정부의 정보관련 부처 관계자를 불러 브리핑, 즉 상황 설명을 들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의회는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과 관련해 정보 브리핑을 행정부에 요구하는 것을 검토중이라고 의회 관계자가 20일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이 미국 의회 관계자는 아직 최종 결론이 난 것은 아니지만 조만간 정보기관 관계자를 의회로 불러 대북 정보 브리핑을 받는 것을 논의중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의회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사망에 따른 행정부의 향후 대북 대응, 북한의 권력 세습 전망, 그리고 이에 따른 한반도 정세 등이 주로 논의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앞서 미국 의회는 지난 주말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외교위원회 등 한반도 관련 상임위원회 소속 전문위원을 중심으로 긴박하게 움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미국 의회 관계자는 미국 시각으로 주말 밤에 주로 언론을 통해 전해진 김 위원장 사망과 관련한 내용을 즉시 취합해 메모 형태로 서로 회람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의회 관계자는 의회가 사실상 휴회에 들어간 19일에도 의회에 나와 관련 내용을 검토하고 대응 방안을 협의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김 위원장의 사망에 대한 미국 의회의 반응은 입장 표명을 미룬 채 일단 지켜보자는 ‘신중한 태도’와 북한에 새로운 기회라며 ‘환영하는 태도’로 엇갈리고 있습니다.
한반도 문제에 밝은 한 미국 의회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사망 뒤 어떤 방식으로든 입장을 표명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일단 지켜보자는 판단에 따라 성명을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반면, 미국 현지 시간으로 지난 18일 밤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뒤 곧 바로 나온, 하원 외교위원회 도널드 만줄로 아시아태평양소위원회 위원장의 성명을 시작으로 주로 대북 강경파 의원들의 입장 표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19일에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성명을 통해 “김정일이 없어져 더 나은 세상이 됐다”고 환영했습니다. 매케인 상원의원은 “세계 역사상 가장 전체주의적 정권이었던 김정일 정권 아래서 북한 주민들이 극심한 가난과 압제에 고통받았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일리애나 로스-레티넌 하원 외교위원장도 이날 성명을 통해 “김정일이 역사상 가장 악랄한 인권 유린 행위로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