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보 담당 관리들 상대 의회 청문회 잇달아

미국 의회는 이번 주에 정보기관에서 북한을 담당하는 고위 관리를 불러 비공개 형식의 청문회를 열어 북한의 최근 정세에 관해서 보고를 받고 다음 주에는 공개 청문회도 열 예정입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상원 외교위원회는 오는 4일 국가정보국(DNI)의 조지프 디트라니 북한 담당관(North Korea Mission Manager)을 의회로 불러 비공개 형식의 청문회를 통해 북한의 현 정세에 관해 보고(closed briefing)를 받을 예정입니다.

미국 정보기관에서 수집하고 분석한 북한과 관련한 정보를 사실상 총괄하는 디트라니 담당관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은 물론 북한의 핵 문제와 6자회담의 현황 등을 의원들에게 비공개로 직접 설명할 예정입니다.

또 국가정보국 산하 국가정보위원회(NIC)의 반 밴디펀 대량살상무기 담당 국가정보관(National Intelligence Officer)도 출석해 북한의 핵무기를 포함한 대량살상무기의 개발과 확산 등에 관해 의회에 보고할 계획입니다.

의회는 이밖에 중앙정보국(CIA)과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 국무부 정보조사국의 북한 분석관(analyst), 그리고 에너지부 소속 관리도 불러 이들에게서 북한과 관련한 의견을 직접 들을 예정입니다.

북한에 관한 모든 현안을 다룰 이번 북한 관련 비공개 청문회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포함한 고위 공직자에 대한 인사 청문회를 제외하곤, 상원 외교위원회가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정책과 관련해 이번 회기에 펼치는 사실상 첫 의정 활동입니다.

의회 관계자는 외교위원회에 새로 배속돼 앞으로 북한 문제를 직접 다루게 될 의원들이 정보기관에서 생생한 북한 관련 보고를 듣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 이번 보고회를 준비했다고 밝혔습니다.

상원 외교위원회의 비공개 보고회와 별도로 하원 외교위원회도 오는 12일 북한 문제에 관한 공개 청문회를 열 예정입니다. 하원 외교위원회 산하 아시아태평양지구환경 소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청문회에는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 연구원을 포함한 북한 문제 전문가들이 증인으로 참석해 핵 문제를 포함한 북한 문제에 관해 증언할 예정입니다. 소위원회 관계자는 추가 증인을 포함한 상세한 청문회 일정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빠르면 이번 주에 이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의회 사정에 밝은 외교 소식통은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회 위원장이 북한 핵 문제를 이번 회기에 다룰 주요 현안 중 하나로 꼽고 있다는 얘기를 케리 위원장의 고위 보좌관에게서 직접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칼 레빈 상원 군사위원회 위원장도 지난달 30일 북한 핵 문제를 '이번 회기에 다룰 중요한 사안 중 하나'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