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10만 세대 건설현장 사상자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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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 북한이 2012년 강성대국 진입의 상징으로 내세우고 있는 평양시 10만 세대살림집 건설을 무리하게 추진하면서 사상자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단기간에 눈에 띄는 성과를 올리기 위해 군인들과 건설자들을 강제 노역에 내몰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당국이 평양시 10만 세대살림집 건설을 무리하게 강행하느라 많은 인명피해가 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부족한 건설장비 대신 대규모 건설인력을 투입하고 있지만 노동자 안전대책은 전무하다고 소식통들은 강조했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의 한 대학생 소식통은 “올해 들어 평양시 10만 세대살림집 건설 인원을 배로 늘렸다”면서 “내년까지 만수대지구와 용성구역에 5만 6천세대의 살림집을 어떻게 하나 완공하라는 지사가 떨어졌다”고 전했습니다.

기존의 10만세대 살림집 건설에서 새로 5만 6천 세대를 새로 짓고 나머지 4만 4천 세대는 영광거리의 낡은 살림집들을 개보수(리모델링)하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했다는 것입니다.

또 지난 4월 하순에 있은 내각책임일꾼, 평양시 건설 책임일꾼회의를 통해 김정일 위원장이 ‘주석뽄트’라는 명칭의 노동당 39호실 자금을 풀어 건설자재들을 들여 올 것을 지시했고 건설인원도 2배 이상 늘리도록 지시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평양시 10만 세대 살림집건설을 노동당 조직지도부가 총괄하고 지금까지 살림집건설을 지휘했던 장성택 행정부장은 경공업과 경제 살리기에 집중하도록 조치했다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노동당 조직지도부는 5월 초부터 평양시 공장, 기업소 노동자들과 평양방어사령부 산하 반 항공부대들, 평양시 각 대학생들, 내각 산하 돌격대, 지방에서 모집된 돌격대원들로 건설인원을 기존의 15만명에서 32만명으로 늘렸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건설인원이 두 배 이상 증가하면서 각종 안전사고로 사망하는 사람들도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강도의 소식통은 평양시 10만세대 살림집 건설에 동원되었다가 추락 사고를 당해 제대된 명령을 받은 한 영예군인(상의군인)의 이야기를 전하면서 하루 보통 4명에서 많게는 10명 이상이 사고로 숨진 날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같은 사고의 원인으로 그는 북한 당국이 강요하고 있는 ‘사회주의 경쟁’을 꼽았습니다.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4월 15일부터 김 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위에서 사업을 시작한 6월 19일까지를 기한으로 두 달간(명절휴식제외) 진행된 ‘제2단계 사회주의경쟁’으로 하여 건설자들은 하루 평균 14시간 이상 고된 노동에 내몰려야 했다고 그는 전했습니다.

조명시설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작업장에서 야간작업에 내몰린 건설자들이 발을 헛디디거나 시설물 붕괴로 인한 사고가 꼬리를 무는 가운데 “6월 10일 경에는 내각 산하 문화성 여단 의 건설일꾼들이 안전발판 붕괴사고로 인해 단번에 6명이 사망하는 사고도 있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