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군인과 민간인 접촉 금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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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당국이 군인들과 일반주민들의 접촉금지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인들을 집에 끌어들이는 자는 국가안전보위부의 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다는 소식입니다. 군인들에게도 일체 민간인 접촉 금지령이 내려졌다고 하는데요. 북한 내부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지시로 북한 당국이 군인들과 사민(민간인)들의 접촉을 일체 금지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사민들이 군인들을 자기 집에 끌어들일 경우 처벌한다는 경고가 나왔다고 복수의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3일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9월 1일에 있은 인민반회의에서 모든 가정세대들마다 군인들을 집에 끌어 들이지 않겠다는 서약서에 수표(사인)을 했다”며 “앞으로 군인들을 집에 끌어들이는 사람들은 보위부에 끌려가 조시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민반회의를 통해 북한 당국은 “술과 담배로 군인들을 회유해 집에 끌어들이고, 그들을 이용해 군수물자를 빼돌리고, 범죄를 부추기며, 지어 군사비밀까지 빼내려는 자들이 있다”는 지적을 했다고 소식통은 주장했습니다.

특히 북한 당국은 국경연선에 사는 일부 주민들이 국경경비대원들을 집에 끌어 들여 밀수행위 방조를 조장하면서 앞길이 창창한 군인들을 범죄의 길로 내 몰고 있다고 인민반회의를 통해 강도 높게 비난했다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또 국경경비대 대원들에게도 사민 주택에 드나드는 자들을 엄격히 처벌한다는 경고조치가 내려져 요즘 경비대 군인들이 밤에 경비근무를 나왔을 때에 조심스럽게 개인 집들에 드나들고 있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소식통도 “아직 혜산시에서는 그런 회의가 없었지만 군인들에게는 이미 8월 중순 경에 일체 사민들과 접촉하지 말고 말도 건네지 말데 대한 명령이 내렸다”고 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북한주민들이 군인들을 ‘토벌대’라고 부르며 욕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군인들이 없으면 생활을 유지할 수 없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휘발유와 디젤유는 물론 군복과 신발, 지어 장마당에서 팔리는 식량도 사민들의 집에 드나드는 군인들에 의해 몰래 빼돌려진 군수품들이라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군인들과의 접촉을 금지시킨 북한 당국의 조치에 대해 “현실적으로 무리가 따르고 가능하지도 않은 지시들이 왜 자꾸 내려오는지 이해 할 수 없다”며 “중앙의 지시대로라면 지나가는 군인에게 길을 물어도 죄가 된다는 것 이냐?”고 반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