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용천군에 홍역 크게 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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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옥류아동병원에서 어린이가 진찰을 받고 있다.
평양 옥류아동병원에서 어린이가 진찰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 북한 평안북도 용천군에 홍역이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린이 사망자까지 발생해 관계당국이 긴장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북한의 평안북도 용천군에 최근 홍역이 발생해 사망자가 나오는 등 급속히 번지고 있다는 전언입니다.

신의주의 한 주민 소식통은 “최근 신의주와 인접한 용천에 홍역이 발생하여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으며 어제(6/23) 현재 어린이 3명이 사망했다”고 2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이번 홍역은 용천에서 선박으로 중국을 드나드는 선원들이 옮겨온 것이라는 보건 당국의 설명이 있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당국이 홍역의 확산을 막기 위해 용천 이남 사람들의 신의주 방문을 금지시켰으며 신의주 사람들의 용천군 방문도 차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당국의 이 같은 조치로 인해 요즘 신의주는 사실상 고립된 상태”라며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갈 것인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밖에도 소식통은 “보건당국에서 신의주와 용천군 주민들을 대상으로 부랴부랴 홍역 예방 주사를 놔주고 있지만, 다른 지역 상황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의 한 대북소식통은 “중국에는 현재 홍역이 돌고 있는 지역이 없는데 어떻게 중국을 다녀온 선원으로부터 홍역이 전염되었다고 주장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의 보건당국이 북한내부에서 발생한 홍역을 두고 방역사업 잘못된 것에 대한 문책이 두려워서 변명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북한당국과 언론은 지금까지도 용천군에 홍역이 유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고 침묵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북한은 2007년에도 홍역이 전국적으로 번지는데도 이를 외부에 알리지 않고 쉬쉬하는 바람에 초기대응에 실패해 수백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용천지역에는 현재 농촌지원을 위해 지원 나온 타 지방 사람들이 적지 않아 이들을 통한 홍역의 급속한 확산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