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청진-부산 간 화물선 운항 추진

0:00 / 0:00

MC:

중국의 도문, 북한의 청진항 그리고 남한의 부산항을 연결하는 화물선 운항 계획이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2월 정식 운항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성사여부는 아직 불투명합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중국의 도문에서 북한 남양을 거쳐 청진항을 통해 한국 부산항까지 연결하는 ‘국제 컨테이너 륙해 연합수송항선’ 운항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연변 조선 자치주 당 기관지 연변 일보는 수송항선이 11월 시험 운항을 거쳐 12월 정식 운항될 예정으로 추진 중이라고 26일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양측이 항선 운항을 위해 도문-청진 철도 수송협의, 청진항의 합작 이용 협의, 남양-청진간 철도와 조선 청진부두 3-4호 연결선 부두 개조를 협의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지난 7월 북한이 중국에 사용권을 부여한 청진항 3, 4호 부두는 ‘도문부두’로 명명하고 앞으로 15년간 중국이 사용권을 갖기로 되었다고 합니다.

또 이 사업에 도문-청진 철도의 운영 주체인 ‘연변 해화 수출입 무역 유한회사’에서 이미 2천만 위안을 투입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이미 50대의 화차가 조선 측에 전달됐으며 40톤급 컨테이너, 비 포장물 운반 작업 기중기 설비도 제작이 완료되는 대로 청진항에 전달될 예정입니다.

이 사업은 중국 정부의 장지투(창춘-지린-두만강) 개방 선도구 건설의 일환으로 추진되어 왔으며 북측도 사업 참여에 상당히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선양 주재 한국 총영사관의 한 관계자는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전화통화에서 “한국 정부에서는 이 사업에 대한 검토가 끝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 관계자는 “신문이 중국 연변자치주의 계획 단계를 그대로 보도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일단 선을 그었습니다.

현재 북측 선박의 남한 해역 운항은 전면 금지된 상태입니다. 천안함 폭침사건 이후 남한 정부가 취한 5.24 조치에 따라 북한 선박의 남측해역 운항을 보장했던 ‘남북 해운합의서’가 사실상 폐기됐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화물선의 남-북간 운항은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입니다. 그러나 이 화물선 운항의 주체가 북측이 아닌 남한 최대 교역국인 중국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남한 정부가 향후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