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올 상반기 중국에서 생산된 옥수수의 대부분이 북한에 수출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쌀도 중국의 최대 수출국인 한국과 일본에 대해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수출량이 줄어든 반면 대북 수출은 무려 3배나 늘어났습니다.
정보라 기자의 보도입니다.
중국의 해관자료를 근거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21일 발표한 중국농업동향 최신호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중국의 대북 옥수수 수출량은 5만 7천 톤(56,974 톤)으로 타 아시아 국가로의 수출과 비교할 때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합니다.
이 기간 파키스탄에는 40 톤, 일본에 34 톤, 한국에는 8 톤의 옥수수가 수출된 것과 비교하면 중국의 대북 옥수수 수출은 아시아 국가로의 총 수출액(57,107 톤)의 99%를 차지합니다. 중국이 수출한 옥수수 전량이 북한으로 보내진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옥수수만큼은 아니지만 중국의 대북 쌀 수출량 증가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올해 상반기 북한으로 보내진 쌀 수출량(25,192 톤)은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한국(13만 톤) 다음으로 많은 양이고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3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작년부터 곡물 수출국에서 수입국으로 전환한 중국이 자체 수급도 여유롭지 않은 상황에서 대북 쌀 수출량을 무려 3배 이상 늘렸다는 점입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권태진 부원장은 북∙중 정치적 관계를 그 배경으로 설명했습니다.
[
권태진/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원장
] 중국의 곡물 상황이 여의치 않습니다. 최근 중국 정부의 최우선 정책이 물가 안정인데, 이를 위해 농산물 특히 곡물 가격의 안정을 꾀하는 것입니다. 곡물가 안정을 위해 중국이 수입을 늘리고 있는 상황임에도 북한은 특별하게 취급하고 있는거죠. 가격도 특혜가격으로 제공할 거라 봅니다.
중국의 수출단가를 살펴보니 북∙중 간에 거래된 쌀과 옥수수의 수출단가는 타 국가에 비해 낮았습니다. 쌀 수출단가의 경우 한국과 일본은 톤 당 700-800 달러대인 반면 북한은 톤 당 500달러대 수준입니다. 옥수수는 이보다 더 저렴했습니다. 북한의 톤 당 수출단가는 300달러인 반면 한국은 2천 달러, 일본은 4천 달러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대해 권 부원장은 북∙중 간 우호가격의 적용과 곡물의 품질이 각 국으로의 수출 단가의 차이를 빚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
권태진/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원장
] 중국이 북한에 수출할 때의 단가는 국제가격의 평균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북한이 품질이 낮은 곡물을 수입하거나 북중 간의 우호가격이 적용될 경우 그렇게 될 수 있지요.
한편 중국은 최근 몇 년 간 국내 곡물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양곡연도(2009년 10월~2010년 9월)부터 곡물을 수입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북한의 대중국 곡물 수입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