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해마다 발표되는 전세계 부정부패지수 순위에서 북한이 올해에도 또 꼴등을 차지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잡니다.
국제투명성기구(Transparency International)는 3일 전세계 177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부정부패지수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 기구는 올해 전세계에서 가장 부정부패 없는 깨끗한 나라로 뉴질랜드와 덴마크를 꼽았습니다.
가장 부정부패가 심한 나라로는 100점 만점에 8점밖에 받지 못한 북한이 소말리아, 아프가니스탄과 함께 최하위인 175등을 차지했습니다.
국제투명성기구는 철저하게 고립돼 있는 북한의 경우 식량부족 때문에 노동당 등 북한 당국의 간부급들과 결탁한 생존형 부정부패가 만연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의 그렉 스칼라튜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은 개혁개방 없이 북한은 부정부패를 없애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 : 북한은 지난 60여년간 계속 김씨 일가 체제하에 있었지만 이 상황 속에서는 부정부패를 없애기가 상당히 어려울 것입니다. 특히 고난의 행군 이후로 돈이 중요한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그만큼 부정부패도 심해졌고, 일단 부정부패를 없애려면 어느 정도 개혁 개방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하지만 북한은 투명성을 바탕으로 하는 사회가 아니기 때문에 부정부패 문제를 해결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국제투명성기구는 부정부패 때문에 가장 고통받는 이들은 기댈 곳 없는 가난한 국민들이며, 부정부패 척결 없이는 가난에서 결코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북한 주민들의 고통을 없애기 위해서는 북한이 부정부패를 없애고 각종 국제개발기구에 가입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 : 북한은 발전하려면 어느 정도 개혁 개방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고, 중요한 것은 국제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국제기구, 예를 들면 세계은행이나 아시아개발은행에 가입을 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부정부패 정도를 줄여야 합니다. 부정부패가 너무나도 심하고 투명성이 하나도 없는 상황 속에서는 외국인 투자도 안되고, 또 세계은행 같은 국제기구에도 들어갈 수가 없는 겁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한국은 총 177개 나라 가운데 46위를 차지했고, 미얀마는 민주화 진행으로 지난해 172위에서 157위로 순위가 껑충 뛰어 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