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어려운 재정난에도 불구하고, 평양에 대규모 공원을 조성하고, 유희시설을 대대적으로 건설하면서 주민들에게 부담을 지우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평양 곳곳에 건설되는 공원과 유희장 건설 때문에 주민들의 불만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한 평양주민은 "공원과 도시미화에 동원되는 시민들의 고생이 크다"면서 "거기에 재정부담까지 너무 커 평양에 사는 게 오히려 불행하게 생각될 때가 있다"고 2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북한은 금수산태양궁전 앞 광장에도 대규모 공원을 조성하는 등 시내 도처에 유희장과 놀이동산 붐을 일구고 있습니다.
그는 "중앙에서 12월 17일(김정일 사망 1주기)이전 까지 궁전보수를 모조건 끝내라고 지시해 시민들은 밤낮없이 동원되어 광장 주변 정리를 했다"면서 "특히 멀리 떨어진 구역에서 동원된 사람들은 아침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동원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주민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2월 한 달 동안 장마당 운영을 규제하고 금수산태양궁전 주변정리와 각종 정치행사에 주민들을 동원시켰습니다.
또, 금수산태양궁전 보수 공사를 '수령영생을 실현하는 위대한 사업'이라는 구호아래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적극 독려했습니다.
그래서 매 가정에서는 인민군대에게 식사대접하기, 장갑과 삽, 망치 등 지원물자 마련으로 많은 재정적인 부담까지 감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외부에서는 평양시민을 특권층이라고 생각하지만, 절대 다수의 시민들은 각종 정치행사와 건설에 동원되어 고생이 많다"고 다양한 계층이 살고 있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평양 주민들은 이처럼 시내곳곳에 건설 중인 유희장과 공원 건설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는 "젊은 지도자가 새로 되어 뭔가 좀 달라질까 하고 평양 주민들의 기대도 컸는데, 처음 시작한 게 놀이공원과 유희장 건설"이라면서 "툭하면 놀이장, 공원을 많이 지어 주민들의 실망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놀이장을 짓는 건 좋은데,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그 돈으로 쌀을 사다 배급이라도 제대로 주면 좋겠다"고 일반 주민들의 소박한 바람을 피력했습니다.
금수산태양궁전 앞 광장에 공원을 조성하는데 대한 주민들의 의혹도 컸던 것으로 파악됩니다.
최근 국경지방에 나온 다른 평양 주민은 금수산 기념궁전앞에 대규모 공원단지를 조성하자, "수령님을 모신 궁전이 조용해야 하는데, 왜 궁전 앞에 유희장을 짓는지 모르겠다고 갸우뚱하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아침에 인민반장이 문 두드리는 소리가 지겨울 정도"라고 불만을 터놓았습니다.
그는 "매일 아침 7시만 되면 인민반장이 문을 두드리고, 오늘은 조국해방전쟁 승리기념관, 내일은 태양궁전 지원물자만 걷어간다"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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