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체코의 전력 회사가 북한의 탄소배출권을 사겠다는 유럽 국가들과 적극적인 중개 역할에 나서면서 북한의 환경친화적인 개발 사업이 사회기반시설의 확충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럽 기업과 북한 사이의 공해 배출과 관련한 거래가 조만간 성사될 전망입니다.
체코의 전력회사인 토픽 에너고(Topic Energo) 고위인사인 미로슬라브 블라젝 씨는 최근 미국과 체코의 언론에 북한의 ‘탄소배출권’(Carbon Credits/CERs)을 구입하려는 유럽 기업과의 거래 성사가 임박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유엔 환경기구에 등록한 7개의 수력발전소를 통해 인정받을 탄소배출권을 구입하려는 기업은 중국의 자본으로 운영되는 유럽 회사로 알려졌습니다.
블라젝 씨는 북한의 수력발전소에서 1년 동안 만들어지는 청정에너지가 약 24만 탄소배출권에 해당한다고 체코의 일간지 프라하포스트에 밝혔습니다.
24만 탄소배출권은 일 년 동안 24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수 있는 권한입니다.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블룸버그도 24만 탄소배출권으로 북한이 매년 미화 약 130만 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다고 지난 5월 31일 보도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블라젝 씨가 북한과 거래하겠다는 기업을 찾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다국적 에너지기업인 쉘 사가 거래서류에 서명했다 뒤늦게 취소하는 등 30여 개 기업이 탄소배출권 구매에 관심을 보이다 북한이 거래상대임을 확인한 후 번번이 돌아섰다고 블라젝 씨는 회고했습니다.
블라젝 씨는 청정에너지 거래가 북한 독재 정권의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의구심과 관련해 북한에 현금이 전달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합니다.
블라젝 씨는 북한 관리들과 유엔 산하 청정개발체제 사무국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논의했다며 탄소배출권의 거래는 돈이 아닌 재생 에너지 생산과 관련한 기술 지원에 한정된다는 유엔 기구의 입장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스위스에 본부를 둔 환경단체 국제생태발자국네트워크(Global Footprint Network)의 게마 크랜스톤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탄소배출권 거래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1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게마 크랜스톤 선임연구원: 북한이 청정에너지체제 도입으로 삼림이나 환경 분야 등 자국 내의 기반 시설을 개선한다는 장점과 함께 지구온난화에 대처하는 국제 노력에 동참할 수 있다는 외부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한편, 블라젝 씨는 1989년까지 공산주의 체제였던 체코의 트랙터 공장에서 일했던 지난 경험이 공산체제인 북한과의 거래에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습니다.
유럽 기업과 북한의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최근 2년 동안 북한을 7번 방문했다는 블라젝 씨는 외부 세계와의 원활한 거래를 위해서는 북한 당국의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촉구했습니다.
청정에너지체제 도입을 국제사회와 소통하고 개방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면서 북한은 정보를 공유하고 국제사회와 협력하는 데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고 블라젝 씨는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