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탈북자 2만 명 시대. 남한 사회에서 탈북자들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한 각계각층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탈북자 출신 상담사를 육성해 탈북자들의 정착을 돕는 일인데요.
탈북자를 지원하는 단체인 새조위 그러니까 ‘새롭고 하나 된 조국을 위한 모임’에서 상담사 교육행사가 열렸습니다.
서울에서 황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정신건강에 대해서 사람들과 만났을 때 전문전인 치료를 받아야 될 상황인지 과연 어떤 정도의 문제를 의미하는지를 판단할 수 있게 배경지식을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8일, 서울 종로에 자리한 새조위 본부의 한 강의실.
남한에서의 사회정착과 생활적응에 어려움이 있는 탈북자들을 돕기 위해 상담사가 되겠다며 찾아온 탈북자들에게 정신상담 전문가 이소희 씨가 상담 과정에서 탈북자를 대하는 태도에 관해 안내하고 있습니다.
이 씨는 여섯 명씩 짝을 지어 서로가 얘기를 주고받으라고 말합니다.
말하는 사람과 들어주는 사람. 각자 역할을 나누어 해봄으로써 상담사로서의 자질을 익힙니다.
탈북자 박정숙씨입니다.
박정숙:
힘들었던 감시체계 속에서 오랫동안 살아왔기 때문에 사람들과 상대를 하는데도 마음을 쉽게 열지 못하고 편견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탈북자들을 볼 때 마다 저도 탈북자이지만 그들을 도와서 서로 마음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그런 이유로 해서 상담사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특히 이날에는 종교 단체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탈북자 출신 상담사 김미경 씨를 초청해 선배와 만남의 시간도 가졌습니다.
김 씨는 “일상에서 누군가와 터놓고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탈북자들에게는 힘이 된다”며 후배 탈북자들에게 상담의 중요성을 일깨웠습니다.
김미경: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늘 감사한 마음으로 진심으로 행동한다면, 나 안에만 고립되지 말고 열심히 살고 도움을 요청하면 누구든지 손 내밀어 줄 것이라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정착하기를 바랍니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고 있는 ‘북한이탈주민 전문상담사 양성교육’은 새조위가 주최하고 한국산업은행 사랑나눔재단이 지원하고 있습니다.
탈북자 출신의 전문 상담사가 해마다 배출되고는 있지만 전체 상담사 중에는 여전히 남한 출신의 상담사가 많습니다.
탈북자들의 마음을 모두 헤아리기에는 부족하기에 기존의 남한 출신의 상담사들도 이곳에 나와 재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남한 출신의 전문상담사 최지아씨입니다.
최지아:
상담을 한다는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특별히 북한이탈주민을 상담하기 위해서는 상담관련공부나 지식 외에 북한 관련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는 11월이면 이곳에서 교육받고 있는 탈북자 대부분은 상담사가 됩니다.
이들은 탈북자 지원 단체나 탈북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 관청에서 상담사로서 각자의 역할을 담당하게 됩니다.
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탈북자들에게 또 다른 삶의 의지를 북돋아줄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