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 국방장관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할 태세를 완비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의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은 24일 북한이 도발하면 한미 양국은 이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패네타 국방장관: 한미 양국은 북한의 도발이 발생하지 않도록 면밀히 주시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고, 북한이 도발하면 이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패네타 국방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한국의 김관진 국방장관 등 한국 측과 제44차 한미 연례안보협의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최근 한국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한 북한의 대남 타격 위협에 대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패네타 장관은 북한은 동북아시아 뿐 아니라 전 세계 안보에 심각한 위협으로 남아있다면서 특히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등 동맹국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패네타 국방장관: 우리가 가진 우려는 북한이 모든 국제의무를 어기면서 지속적으로 미사일 시험과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고 우라늄 농축까지 자행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패네타 장관은 북한의 새 지도자 김정은이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철을 밟을지 아니면 그와는 다른 지도력을 보여줄 지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패네타 장관과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한국의 김관진 국방장관도 북한의 김정은이 젊고 경험이 적기 때문에 나이 많은 사람에 비해 공격적이고 다혈질일 수 있으며 군을 지휘해야 하기 때문에 ‘선군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김 장관은 또 북한 당국이 새로운 경제개선 조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성공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김 장관은 이어 북한의 3차 핵실험 가능성과 관련해 이미 두 차례 핵실험을 감행한 북한이 오랜 기간 3차 실험을 준비했다면서 정치적 결단의 시기가 오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날 앞서 열린 제44차 한미 연례안보협의회에서 한미 국방장관은 공동성명을 통해 “어떠한 형태의 북한의 침략과 군사적 도발도 더 이상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서북도서와 북방한계선 일대에서 북한의 도발에 대비하기 위한 연합훈련을 지속적으로 증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미 국방장관은 또 북한의 국지도발 위협에 대응한 ‘공동 국지도발 대비계획’을 내년 1월까지 마련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또 한미 양국은 오는 2014년까지 북한의 대남 핵 위협 유형에 따른 ‘맞춤형 억제전략’을 구축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 전략은 유사시 북한의 핵과 생화학무기 등을 미국의 핵우산과 한미 재래식 전력 등으로 타격하는 개념입니다.
한미 양국은 또 한국을 겨냥한 북한 전역의 차량탑재 탄도 미사일을 탐지해 이를 30분 안에 타격할 수 있는 ‘공동제거체계(kill chain)’도 오는 2015년까지 갖추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