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영국의 국제 민간 단체가 북한에서 진행 중인 두루미 보호 사업을 강원도 안변군에서 황해남도 강령군까지 확대합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전 세계에서 희귀 조류를 보호하는 활동을 해온 국제 기구인 영국의 ‘국제조류보호연맹(Birdlife International)’이 두루미 보호 사업을 북한의 대표적인 두루미 서식지로 알려진 강원도 안변군 비산리에서 이번에는 황해남도 강령군까지 확장합니다.
이 사업은 북한의 열악한 식량사정과 서식지를 침해하는 가축 탓에 두루미들이 대부분 다른 장소를 찾아 더 남쪽으로 날아가는 것을 방지하고 그들이 북한에서 제대로 머무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국제조류보호연맹’은 특히, 황해남도 강령군 사업에서는 두루미를 포함한 다양한 생물 보호를 위한 책자를 발간하는 등 교육 사업을 주력 사업의 하나로 잡고 있습니다. 북한 주민들에게 두루미 보호의 중요성과 방법을 교육시킨다는 계획입니다.
이 기구는 또 강령군 사업을 위해서는 북한 학자들 그리고 캐나다 학자들과 협력해 조류 서식지 보존을 위한 나무 심기와 숲 조성 사업도 추진할 예정입니다.
또, 이 사업을 위해 최근 북한을 방문해 열흘간 북한의 안변군, 강령군, 그리고 청천강 등을 둘러본 ‘국제조류보호연맹’의 조지 아치볼드 박사는 안변의 철새를 보호하고 그 지역 농민도 돕는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치볼드 : 비무장지대와 철원지역에서 겨울을 나는 두루미가 통과하는 안변 지역의 서식지를 보존하고 있습니다.
이 기구는 비산 지역에 유기질 비료공장을 건설했고 북한 국립과학원과 함께 유기농법 확대와 습지 연구도 진행해, 두루미의 안전한 먹이 확보를 위해 유기농법 확대를 통한 식량 증산도 꾀하고 있습니다.
농부들에게 유기 농법을 전수해 농업 생산량을 증대시킬 수 있게 하고, 두루미가 먹을 수 있는 알곡을 남길 수 있도록 해 두루미들을 보호한다는 설명입니다.
연간 2만5천~5만 달러의 예산으로 비산 협동농장을 북한 전 지역의 유기농법 전수를 위한 시범 지역으로 운영하고 있는 겁니다.
한편, 주로 두루미와 재두루미들은 늦가을부터 겨울까지 중국이나 러시아의 추위를 피해 비무장지대로 날다가 안변 등 북한 지역에 머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