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집권 후 강력범죄가 배로 늘어났다고 여러 북한 내부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그동안 감춰졌던 특권층과 일반주민들의 빈부격차가 눈에 띄게 드러나며 그로 인한 상실감이 강력 범죄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설명입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9월 1일, 함경북도 회령시 백천산에 있는 9군단 직속 화승총 부대에서 보초근무를 서던 병사가 장사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던 주민을 살해했다고 복수의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청년절’인 지난달 28일에는 양강도 혜산시 혜명동 ‘도인민위원회’ 맞은 켠 아파트에서 중고 옷 장사를 하던 젊은 여성이 옆집 주민에 의해 수십 차례나 칼에 찔려 살해당한 사건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9월 7일에는 함경북도 청진시 수남구역에서 갓 장가를 든 아들이 어머니를 살해하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가루로 된 아비산(청산가리)을 아목실린 교갑 속에 넣어 어머니에게 먹였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소식을 전한 현지 소식통들은 “살인사건 대부분이 돈 때문에 저질러지고 있다”며 “살인사건과 강력범죄는 과거 김정일 정권에 비해 지금의 김정은 정권에서 급증했다”고 전했습니다.
살인을 비롯해 온갖 강력범죄가 늘고 있는 원인에 대해서도 김정은 정권에서 드러난 극심한 빈부격차 때문이라고 그들은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소식통은 “김정은 시대에 들어서면서 그동안 감춰졌던 빈부격차에 의한 부작용이 심각하게 드러나고 있다”며 “어떤 방법으로도 최하층을 면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장사밑천이나 일확천금을 위해 살인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도 “과거 김정일 시대에는 끊임없는 검열을 통해 간부들과 돈 많은 사람들의 사치생활과 방종을 통제했다”며 “외화도 절대로 쓰지 못하도록 한데다 부정축재로 모은 돈은 끝까지 출처를 찾아 무자비하게 몰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다나니 돈 있는 사람들도 허투로 돈을 쓰지 못했고 더욱이 다른 사람들 앞에서 절대로 돈 있는 행세를 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외화도 마음대로 쓸 수 있고 남들 앞에서 돈 자랑을 노골적으로 하는 세상이 됐기 때문이라고 원인을 진단했습니다.
김정은 시대들어 부자들이 돈을 마구 쓰는 행위들을 전혀 통제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그동안 잠적해있던 빈부격차가 눈에 띄게 확 드러났고 이로 인한 극빈층들의 상실감이 온갖 강력 범죄로 이어진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한결같은 얘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