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S “북한 소형 무기 520만 달러 수출”

북한은 지난 2001년부터 중동과 동남아시아는 물론 유럽과 남미, 아프리카 국가에 최소 520만 달러 어치의 소형 무기와 탄약을 수출해왔다고 미국 의회조사국(CRS)이 밝혔습니다.

북한 신의주의 압록강 둑에서 보초를 서고 있는 북한 병사들.
북한 신의주의 압록강 둑에서 보초를 서고 있는 북한 병사들. (AFP PHOTO/Frederic J. BROWN)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의회 산하의 의회조사국(CRS)은 22일 공개한 '북한:경제적 수단과 정책 분석' 제목의 최신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2001년 이후 7년간 소형 무기와 탄약을 수출해 벌어들인 외화는 최소 525만 달러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의회조사국이 국제연합 무역 통계자료를 이용해 분석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그동안 북한제 소형 무기를 수입해간 나라는 중동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동남아시아의 인도네시아, 중남미의 멕시코, 그리고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 등 최소 16개국에 이릅니다. 북한이 수출한 소형 무기와 탄약은 탄창 회전식 연발 권총인 리볼버에서 장총, 탄약, 폭탄, 수류탄 그리고 총검 등이라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국가별로는 아랍에미리트연합이 2005년 80만 달러 어치의 북한제 총검류를 수입하고 나서 이듬해 2006년 306만 달러 어치를 추가 구매해 이 기간 가장 많은 북한제 소형 무기를 수입한 나라로 나타났습니다. 인도네시아는 2001년 67만 달러 상당의 폭탄과 수류탄 등을 북한에서 수입해 북한제 소형 무기를 두 번째로 많이 구매국에 올랐습니다.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는 2005년 공기, 가스 총류 36만 달러 어치를 북한에서 수입해 북한제 소형 무기 시장에서 세 번째로 큰 고객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2003년과 2005년 두 차례 역시 북한제 공기, 가스 총류 12만 달러 어치를 수입한 멕시코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이밖에 브라질, 가나, 덴마크, 독일, 오스트레일리아 등도 2001년에서 2007년 사이에5천~4만 5천 달러 어치의 북한제 소형 무기를 수입했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의회조사국은 북한과 해당 국가 간 소형 무기의 거래 규모가 "공식 통계에서 실제보다 줄여져 집계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혀 실제 거래량은 이보다 더 크다고 예상했습니다.

한편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12일 북한의 제2차 핵실험을 규탄하는 대북 제재 결의(1874호)를 15개 이사국의 만장일치로 채택하면서 소형 무기를 포함한 북한의 모든 무기 수출을 전면 금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