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환율 하루만에 100원 이상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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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연이은 환율 급등으로 강성대국 진입의 해를 코앞에 둔 북한전역에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합니다. 연평도 포격도발 1돌을 맞으며 떠들썩하게 진행되던 후계자 김정은에 대한 위대성 선전도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었다는 게 소식통들의 전언입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강성대국 진입'을 선포하게 될 2012년을 눈앞에 둔 북한이 환율파동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혼란을 겪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12월 7일, 점심 시간대를 맞으며 북한의 국경지역 모든 도시들에서 중국 인민폐 대 북한 돈 환율이 1:1000원 으로 크게 뛰어 올랐는데요. 청진시에서는 올 겨울 첫 아사자가 발생했다는 소문이 떠도는 등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는 얘깁니다.

7일, 연락이 닿은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오늘 아침 920원대에서 출발한 (중국 인민폐 대 북한 돈) 환율이 신의주 쪽에서 1천100대까지 올랐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단숨에 100원 넘게 급등했다"며 "지금은 1020원대인데 오늘 저녁까지 얼마나 더 오를지 짐작하기 어렵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같은 시각 연계를 가진 함경북도 소식통도 "회령시는 어제(6일)부터 돈대(중국 인민폐 대 북한 돈 환율이)가 천원으로 올랐다"며 "사람들이 너무도 큰 충격을 먹어(입어) 정신을 못 차리는 상황"이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 돈의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2천 원대에 머물던 쌀 1kg가격은 7월 6일, 북한 거의 모든 지역에서 4천8백 원으로 뛰어 올랐다고 합니다.

이렇게 충격적으로 환율이 뛰어 오른 원인은 11월 초에 들어서면서 내년도 주민들에게 줄 선물을 마련하라는 후계자 김정은의 지시에 의해 무역기관들마다 개인 환전꾼들로부터 높은 이자를 조건으로 외화를 마구 끌어 들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한 12월 초, 동계훈련을 시작하면서 15세 이상 고등중학교학생들을 대상으로 '인민군 입대탄원서'를 받아들이고 공장, 기업소 별로 전쟁열을 고취하는 각종 "궐기대회"와 "복수토론회", "웅변모임"까지 조직하면서 전쟁이 임박했다는 공포가 사회전반에 확산되어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는 것입니다.

특히 이번 환율 상승은 기존에 국경연선 도시들에서부터 시작되던 것과는 달리 평양에서 시작돼 지방으로 전파되는 양상을 보여 또다시 화폐개혁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증폭시키면서 사태를 더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주장입니다.

한편 환율이 급등하면서 화폐개혁에 대비해 장사꾼들이 물건을 내놓지 않고, 농민들은 팔려고 내놓았던 식량을 거둬들이면서 북한 전역은 "벌집을 헤집어 놓은 것처럼 혼란스럽다"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함경북도의 소식통은 "민심이 소란스러워지면서 12월 초에 들어 후계자 김정은에 대한 일체의 선전이 중단됐다"며 "지금의 환경에서 선전을 했다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중단 했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양강도의 소식통도 "도당조직비서와 도 인민위원장이 직접 장마당에 나와 실태조사를 했지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하고 있다"며 "위에서도 딱히 무슨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말해 북한 당국도 갈피를 잡지 못한 채 당황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