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화폐개혁 실패, 채권 영향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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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최근 화폐개혁의 실패로 북한 사회의 혼란이 급증하고 있지만 북한 채권에 대한 투자가들은 물론 북한의 채무 관계, 교역 등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화폐개혁의 실패로 인해 북한의 물가가 폭등하고 환율이 불안정해지면서 경제 상황이 점점 후퇴하고 있지만 북한의 채권과 채무관계 등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영국의 금융중개회사가 5일 밝혔습니다.

북한 채권의 거래를 대행하는 영국의 금융중개회사 이그조틱스(Exotix Limited)의 스튜어트 컬버하우스 수석 경제분석가는 지난해 화폐개혁을 실시했을 때 국제적 채무와 교역 등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했듯이 최근 화폐개혁의 실패에 따른 경제적 혼란도 마찬가지라고 분석했습니다.

5일 현재 국제시장에서 거래되는 북한 채권의 가격은 달러 당 9센트에서 11.5센트로 화폐개혁이 시작된 이후 거의 변동이 없습니다.

컬버하우스 경제 분석가는 북한의 화폐개혁이 북한 경제의 문제점을 결코 해결할 수 없다고 전제하고 투자가들도 화폐개혁을 통한 북한의 변화를 자신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화폐개혁이 실패한 데 따른 투자가들의 반응은 마치 당연하다는 듯 뚜렷한 변함이 없다는 설명입니다.

Stuart Culverhouse: No change. I said to you before the currency reforms were never going to solve the underlying problems the economic problems that the country faces...(큰 변화는 없습니다. 이전에 말했듯이 북한의 화폐개혁은 북한이 직면한 경제적 문제점들을 결코 해결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화폐개혁이 의도한 바와 실패했어도 채권에 대한 투자나 채무관계, 무역에도 실질적으로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겁니다.)

또 컬버하우스 경제분석가는 투자가들이 한반도의 비핵화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며 북한의 화폐개혁이나 이의 실패에 따른 북한 내 경제 상황의 변화와 사회의 혼란이 북한 채권에 대한 투자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이에 따른 북한의 채무관계나 채무금액의 규모에도 변화가 없다는 것이 컬버하우스 분석가의 설명입니다.

또 컬버하우스 경제분석가는 이번 화폐개혁의 실패가 당장 북한 사회를 변화시킬 것으로 보지 않지만 투자가들은 이번 사태를 변화의 촉매제로 여기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화폐개혁 이후 발생한 북한 사회의 혼란과 관련해 북한 당국이 최근 장마당을 폐쇄하고 화폐를 개혁한 일은 북한 주민에게 처참한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했습니다.

( It appears that government steps recently regarding restricting markets and revaluating its currency has had a disastrous effect on the North Korean people.)

국무부의 필립 크롤리 공보담당 차관보는 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 주민은 최근 몇 년 동안 시장 경제와 개인 기업 등을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지만 북한의 화폐개혁이 악영향을 끼쳤다며 북한의 고립은 북한 주민에게 좋은 일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은 북한 주민의 밝은 미래를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해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크롤리 차관보는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