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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북한 전문가들이 비공개회의에서 화폐개혁에 따른 북한 경제의 실상에 관해 중점적으로 논의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북한의 경제 현안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민간단체나 정부의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내 북한 전문가들이 북한의 화폐개혁에 따른 경제 상황을 주시하면서 이에 대한 실상과 대책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관계자가 19일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미국 내 경제학자와 정부 관리는 물론 국제금융기구와 대북 민간단체 관계자들이 정기적으로 비공개회의를 열어 북한의 경제 상황에 관해 의견을 나누고 있으며 요즘은 북한의 화폐개혁이 매우 중요한 의제로 다뤄지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The currency revaluation is a topic of great importance to our Forum meeting)
이 회의에는 세계은행에서 동아시아 태평양 지역 담당 자문관을 지낸 브래들리 뱁슨 전 고문, 미국 의회조사국의 딕 낸토 박사를 비롯해 지난해 ‘북한통계연구’보고서의 발간을 총괄한 존스홉킨스대학의 미카 마루모토 박사 등 북한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들은 미국, 한국, 중국 등 전 세계에 있는 200건 이상의 북한 관련 통계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해 북한의 자산과 무역 규모, 무역 대상국 등 경제 규모와 인구, 성 비율, 출생․사망률 등 사회적 환경 등을 담은 '북한통계연구' 보고서(DPRK Economic Statistics Project)를 지난해 3월 발표했습니다. 정확한 통계 자료를 통해 전문가들이 북한의 경제를 더 정확하게 진단하고 예측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2009년에 보고서가 발간된 이후에도 미국 내 전문가들은 6주마다 정기적으로 모여 북한의 경제 상황에 관해 토론해 왔으며 새로운 관련 보고서도 구상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화폐개혁이 북한의 경제에 많은 영향을 끼쳤기 때문에 이에 관한 내용도 보고서에서 다뤄질 가능성이 큽니다. 또 비공개회의는 조만간 다시 열릴 예정입니다.
이 관계자는 북한 전문가들이 비공개회의에서 북한의 경제 현안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정부나 민간단체의 협력 기회를 모색하며 앞으로 있을 북한 경제의 변화도 함께 전망하면서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최근에는 북한의 화폐개혁과 영향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진다는 설명입니다.
한편, 존스홉킨스대학의 마루모토 박사는 지난해 '북한통계연구' 보고서를 발간할 당시 자유아시아방송에 기본 자료로 사용되는 통계 수치가 서로 달라 나라마다 북한 경제를 분석하고 정책을 수립하는 데 혼선을 빚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앞으로 한국, 미국, 중국 등이 북한 정부나 관리가 직접 제공한 자료를 공유하고 탈북자의 증언 등을 활용해 북한 경제의 실상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마루모토 박사는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