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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전산망을 포함한 주요 미군 전산망이 매일 수십만 차례나 사이버 공격에 노출된 상태라고 미군 고위 장성이 밝혔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방부를 포함해 미국의 주요 군 전산망에 대한 사이버 침투 시도가 하루 수십만 건에 이른다고 케이스 알렉산더 미 사이버사령부 사령관 내정자가 밝혔습니다. 알렉산더 내정자는 15일 상원 군사위원회의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사이버 위협이 현재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를 묻는 조셉 리버만 상원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리버만 상원의원: …, how serious is the cyberthreat to the US today?
알렉산더 사령관 내정자: …, Hundreds of thousands of probes a day.
미 육군 3성 장군으로 국가안보국(NSA) 국장도 겸임 중인 알렉산더 내정자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한의 사이버 공격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앞서 국방부의 마이클 낙트 전략문제 담당 차관보는 북한이 정권 유지를 위한 국가안보 전략의 하나로 사이버 공격 능력을 증강 중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 세계적 보안기술업체인 맥아피사는 북한이 지난해 7월 북한이 유사시 주한미군과 워싱턴의 미군 지휘부 간 통신 마비를 노려 미국과 한국의 주요 인터넷 홈페이지를 대상으로 디도스, 즉 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을 시도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알렉산더 내정자는 미군 전산망에 대한 이같은 사이버 공격이 해커 개인뿐 아니라 미국의 국방 체계에 관한 정보를 빼가기 위한 국가 차원에서도 이뤄지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는 이처럼 심각한 사이버 위협 탓에 사이버사령부가 신설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알렉산더 사령관 내정자: 문제는 사이버 위협에 어떻게 대처하는가인데요, 사이버사령부 신설이 그 첫 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알렉산더 내정자는 미군 당국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이 같은 미군 전산망에 대한 사이버 침투 시도를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국방부뿐 아니라 미국 내 다른 주요 기간 전산망에 대한 침투 시도가 올 들어 급격히 늘어났다고 덧붙였습니다.
알렉산더 내정자는 하지만 이 같은 사이버 침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공격(attack)’이 아니라 불법 접속을 통한 정보 획득 차원이라고 말했습니다.
알렉산터 사령관 내정자: 전산망을 탐지한 뒤 우리가 쓰는 운영 체계를 파악해 정보를 빼가거나 공격을 가하는 형태입니다.
앞서 알렉산더 내정자 청문회에 앞서 제출한 서면 답변서를 통해 “북한과 이란이 미국에 사이버 공격을 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이 국가들에 어떤 대응 조치를 취하는 것을 단념해서는 안 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 함께 나온 제임스 윈펠드 미 북부사령부 사령관 내정자는 북한의 미사일 위협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윈펠드 내정자는 “북한과 이란의 탄도 미사일 숫자나 정교함이 점차 늘고 있다”며 “효과적인 탄도 미사일 방어 체계로 미국을 방어해 내는 능력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