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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화산 폭발의 연구를 위해 이달 말 남북 간 민간협의가 열리는 가운데 남북한은 민간 전문가의 명단을 서로 통보했습니다. 백두산에 대한 남북 공동 연구의 길이 다시 열린 만큼 앞으로 한국과 북한은 물론 미국과 외국의 과학자들도 연구에 참여할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오는 29일, 백두산의 화산 폭발과 관련한 남북 민간 전문가 간 협의가 열리는 가운데 미국과 한국 내 전문가들은 백두산에 대한 남북 공동연구의 재개를 기대하는 모습입니다.
이번 백두산 협의의 한국 측 핵심 관계자는 남북 간 공동연구가 지질과정에 대한 또 하나의 도전이며 가장 모범적인 화산 연구로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2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훗날 백두산의 화산 폭발을 우려하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UC 산타크루즈 대학 내 지구과학 연구소의 짐 길(Jim Gill) 교수도 이번 남북 간 공동 협의는 긍정적인 진전이라며 백두산에 대한 관찰과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연구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백두산에 대한 남북 간 공동 연구의 길이 열리면서 미국을 비롯한 외국의 저명한 과학자들도 연구에 동참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그동안 한국 측은 백두산 연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국은 물론 해외의 석학들과 전문가에 대한 국제적 협력 관계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백두산 연구의 성공을 위해서는 미국과 일본 등 국제 전문가들의 참여가 매우 중요하고 백두산의 화산 관측과 다주기적 예측 연구를 위해서는 분야별 전문가의 역할이 필요하기 때문에 미국 내 과학자의 참여도 활발해질 전망입니다.
실제로 미국에는 백두산의 화산활동에 관심이 있는 과학자가 적지 않고 짐 길 교수를 비롯한 일부 과학자들은 이미 연구에 동참해 달라는 제안을 받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백두산 연구는 앞으로 한국과 북한뿐만 아니라 미국과 국제사회가 동참하는 공동 연구가 될 수 있다는 게 핵심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외국인 과학자들이 백두산 연구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거쳐야 할 과정이 많습니다. 백두산 연구에 대한 남북 협상이 먼저 이뤄져야 하고 정부와 민간 기관 중 누가 연구를 주도할 것인지 연구의 진행 과정은 어떻게 할 것인지 등 결정해야 할 사안이 많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백두산에 관한 남북 간 공동연구의 장이 마련되면 경험과 기술적인 측면 등에서 앞으로 미국을 비롯한 외국 전문가의 큰 역할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것이 미국과 한국 내 과학자들의 견해입니다.
한편, 북한은 지난 17일 한국 기상청에 백두산의 화산활동에 관한 공동연구와 현지답사 등 협력사업을 추진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도 백두산에 대한 남북 간 협력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지난 22일 민간 전문가 간 협의로 수정해 제안했고 북측도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북한은 2007년에도 백두산에 관한 공동연구를 한국에 제안한 바 있지만 남북관계가 악화하면서 별다른 진전이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