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방중 관련 ‘단동은 취재경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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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방문이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보도가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중국방문의 길목인 단동에서는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단동현지에는 외신기자들의 취재경쟁이 치열하다는 소식입니다.

중국에서 김 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방문이 임박했음을 예측하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이 방중통로로 확실시되는 중국단동에 특별경계령이 발동되고 북경과 연결되는 철도주변과 단동역 주변에 중국보안요원들의 경계가 삼엄해졌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분위기가 이렇게 긴박해지자 남한과 일본의 언론사 기자들도 속속 중국단동에 몰려들어 취재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정작 중국 단동엔 이렇다 할 이상 징후가 전혀 감지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단동의 해관주변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상인들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의 연휴가 끝난 후 4일부터는 해관업무도 평소와 다름없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해관출입도 자유롭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단동의 한 소식통은 “중국 단동역의 분위기도 평소와 전혀 다름이 없고 보안이 특별히 강화된 것도 없다”고 단동역 직원의 말을 인용해 자유아시아 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또 “단동에 보안이 강화 됐다는 보도와 관련하여 연말연시에 사고 발생에 대비하기위한 것과 ‘단동시 인민대표대회와 정치협상위원회’ 회의기간중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보안 강화이지 김 위원장 방중과 연계된 것은 아니라는 얘기를 단동 공안 관계자로부터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소식통은 “금년 초에 김 위원장의 방중 가능성을 예상 할 수 있고 자신도 이에는 공감하지만 그렇다고 김 위원장이 자신의 동선(動線)이 사전에 노출 될 정도로 허술한 행보는 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중국의 또 다른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한다면 열차로 단동을 경유 할 것이 확실시되지만 그 경우에도 단동역 고위 관계자에게도 불과 몇 시간 전에나 알 수 있을 정도로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고 중국 당국도 보안이 샐 것을 염려하여 며칠 전부터 요란한 경비 강화조치는 결코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2006년 1월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시에도 김 위원장을 태운 특별열차가 새벽에 단동을 경유했다”며 “당시에도 김 위원장의 동선이 유출될 것을 우려한 중국 보안당국에서 눈에 띄는 요란한 보안 조치는 하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상기시켰습니다.

소식통은 또 “북한 내부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행보는 철저한 보안에 부쳐지고 있고 동선이 노출됐다고 판단되면 행보가 취소되거나 변경 된다”며 “김 위원장의 이런 성향을 감안 할 때 김 위원장이 실제로 이번에 중국방문을 계획했었다 하더라도 이미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최근과 같은 상황 속에서는 중국방문을 강행 할 가능성은 낮으며 계획을 변경하여 언론의 주목이 잦아 든 시점에 다시 중국방문 일정을 택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