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단동해관, 북한 화물차 검색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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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북한을 잇는 최대관문인 중국 단동 해관당국이 북한에 드나드는 화물차량의 검색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 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중국 단동과 북한의 신의주를 오가는 북한 화물트럭 운전사들이 당황하고 있습니다.

중국 해관당국이 북한에서 나왔다 돌아가는 화물차의 화물은 물론 차량의 운전석과 조수석까지 철저하게 검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운전사가 개인적으로 구입한 소량의 식료품이나 생활용품은 별도의 해관 수속 없이 그냥 통과시켜 주었지만 지난주부터는 소소한 물건이라도 정식으로 통관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상인들은 증언하고 있습니다. 수속을 밟지 않고 운전석 등에 물건을 감추어 나가는 일도 엄중하게 검색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단동의 무역상인 조 모씨(남 48)씨는 “최근 북한에서 나오는 트럭을 이용하여 마약이 유입된 사건이 적발됐기 때문인 것으로 알고있다”고 설명합니다.

조 씨는 또 “얼마 전 조선의 무역 통역일꾼의 잠적사건이 있었는데 마약을 몰래 숨겨 들어오다가 중국공안에 체포되어 구속되었다는 소문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단동의 또 다른 상인은 “화폐개혁 후 가뜩이나 조선 장사가 안 되는 마당에 운전사들에게 조금씩 팔던 장사 길도 막혔다”고 불평했습니다.

그 상인은 이어 “조선 세관원들이 선물로 이것저것 사다 달라는 과제물을 더 이상 안 해줘도 되기 때문에 차라리 잘됐다고 말하는 운전사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과의 무역에 종사하고 있는 중국인 사업가 이 모씨는 “조선에서 완제품 얼음(필로폰)이 중국으로 흘러 들어오고 이것의 제조 원료인 염산에피드린 등이 중국에서 조선으로 들어가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고 말하며 “자신도 작년에 대량의 염산에피드린 주문을 받고 거절한 일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중국 단동의 해상 관문인 동항(뚱강;東港) 해관은 한국 인천을 오가는 정기여객선 승객들의 짐은 까다롭게 검사하지 않고있어 북한과의 통로인 단동 해관과는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단동-인천간을 운행하는 여객선 선사 관계자는 “한-중간을 오가는 승객들의 짐 속엔 마약류의 유통이 별로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중국 물건을 한국으로 많이 가져갈수록 중국에서는 환영하는 일이라 웬만한 손 짐은 통관 수속도 필요 없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