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동서 사라진 북 대성무역 화물차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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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노동당 39호실 산하 대성무역소속 화물트럭들이 중국 단동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북한과 중국의 최대 무역통로인 신의주와 중국 단동에는 매일 수많은 북한 화물트럭들이 드나들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북한으로 들어가는 화물의 절대량은 중국 화물트럭이 운송을 담당하지만 북한에서 중국으로 나오는 화물 전체와 중국에서 북한으로 들어가는 일부 물량은 북한의 3개 회사에 소속된 화물트럭만이 북-중 무역 화물의 운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노동당 39호실 산하 기업인 대성무역, 북한의 군부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강성무역, 그리고 신의주 시당국에서 운영하는 신의주 연운회사 소속 트럭들입니다. 대성무역과 강성무역 소속 트럭이 전체의 약 80% 이상입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대성무역 소속 화물트럭은 단동에 한 대도 들어오지 못한다고 복수의 대북 소식통이 자유아시아 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이들 소식통들은 대성무역 트럭이 단동에 들어오지 못하는 이유가 북한 천마산 금광에 투자했던 조선족 사업가 김 모 씨가 대성무역에 화물차에 대한 압류조치를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중국 조선족 사업가 김 모 씨와 북한 대성무역 사이의 분쟁은 지난해 6월 자유아시아 방송이 보도한 바 있습니다. 김 씨는 지난 2005년에 대성무역과 평안북도 천마산 금광개발에 관한 계약을 맺고 광산개발에 소요되는 장비 구입비용으로 약 2,000만 달러를 투자했습니다.

그러나 대성무역 측은 김 씨에게 천마산 금광개발에 따른 이익금을 지금까지 한 푼도 지불하지 않았습니다. 김 씨는 이에 대한 조치로 2008년과 2010년에 해결사들을 동원해 단동지역에 나온 대성무역 화물차를 전부 압류했고 이 때문에 한동안 대성무역 소속 화물차들이 단동에 들어오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김 씨와 대성무역과의 투자금 분쟁은 해결되지 못했고 김 씨는 대성무역을 상대로 또다시 차량압류라는 실력 행사에 들어간 것입니다.

이와 관련, 중국 단동의 무역업자 장 모 씨는 “대성무역이 개인회사도 아니고 조선이라는 국가를 대표하는 간판 무역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몰지각한 처사를 일삼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장 씨는 “대성무역 화물차가 언제까지 단동에 들어오지 못할지 지금으로서는 예상하기 어렵다” 면서도 대성무역이 투자금 문제를 선뜻 해결해줄 리 없는 만큼 김 씨가 어느 정도 화풀이를 끝내면 슬그머니 다시 트럭들이 들어오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북한의 대성무역 총 회사는 표면상으로는 북한의 최대 무역회사로 행세하지만 김정일 위원장의 비자금을 관리하는 노동당 39호실 산하 기업으로 지목되는 회사입니다. 이 회사는 마약밀매와 불법 무기거래, 위조지폐 제조 및 유포 등 각종 불법을 일삼는 곳으로 국제사회에 악명을 떨치고 있습니다.

미국은 2010년 8월 재무부 행정명령 13551호를 발표하면서 노동당 39호실과 정찰총국, 청송연합을 경제제재 대상으로 지정했으며 대성무역은 2010년 11월 ‘조선 대성은행’과 함께 미 재무부의 추가 제재대상기관으로 지정됐습니다.

제재 대상에 포함될 경우 미국의 사법권이 미치는 범위 내에 있는 이들의 자산은 모두 동결되며 이들 기관과 미국회사나 개인 간의 거래도 일체 금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