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노약자・꽃제비 등 동사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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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지역에 불어 닥친 한파로 인해 주민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약자와 꽃제비들이 동사하는 등 참사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대부분의 건설공사도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의 혹한 피해소식,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1월 말부터 계속되는 한파로 인해 북한 여러 지역에서 노약자와 꽃제비들이 사망하는가 하면 평양시 건설도 일부 중단 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고 북한 내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양강도 소식통에 따르면 1월 29일에 평양역을 떠난 평양-혜산간 제1열차가 열흘째 전기부족으로 함경남도 금야군에 멈춰있으며 열차에 타고 있던 양강도 주민 3명이 사망했다고 합니다.

소식통은 사망한 주민들의 신원이 도 보안부에 통보되면서 이런 사실이 밝혀졌다며 양강도 주민들이 사망할 정도면 열차에 타고 있던 다른 지역의 주민들 속에서도 사망자들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도 정상적이라면 하루 두 번 뛰어야 할 평양-혜산행 1열차가 1월 한 달 동안에 세 번밖에 뛰지 못했으며 평양에서 혜산까지 도착하는데 보통 열흘정도가 걸린다고 밝혔습니다.

열차가 도중에 멈춰서 움직이지 못하는 원인은 전압이 너무도 떨어져 견인기의 동력장치들이 가동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혜산시에서는 20년 넘게 방치돼 있는 혜산제지공장 소유의 한 건물에서 꽃제비들의 거처지가 발견됐는데 그 속에 있던 4명의 꽃제비들이 얼어 죽은 두 명의 동료 꽃제비들과 함께 생활해 온 것으로 드러나 큰 충격을 주었다고 합니다.

함경북도 회령시 성천동에서도 1월 30일, 60대의 할머니가 사망한 채 발견돼 시 보안서에서 긴급 수사가 진행됐다고 회령시 소식통이 전해왔습니다. 특히 사망하기 전날 저녁에 할머니가 따로 세간 난 딸 부부와 크게 다투었다는 제보가 들어와 딸 부부는 살인죄로 시 보안서에 구속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시신 부검결과 할머니가 오랜 굶주림과 추위로 사망한 것으로 판명돼 이들 부부가 다시 풀려나는 웃지 못 할 일도 벌어졌다는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회령시에서는 음력설 전날인 1월 22일, ‘금생다리’ 밑에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된 시신이 발견돼 특별경비에 들어간 보안원들이 설날조차 쉬지 못하고 수사에 나섰으나 아직까지 범인은 오리무중이라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북한 언론들은 이번 추위에 대해 1월 31일 최북단 고산지대인 삼지연군 기온이 영하 39.1도였고 평양도 영하 22도였다며 35년만에 찾아 온 한파라고 보도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이런 한파가 지속되면서 경제부분 피해도 적지 않다며 대부분 건설공사들이 중단됐고 평양시 살림집 건설장에서도 지금은 일부 내부공사만 진행되고 있는 형편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