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긴장속 북 채권값 1년 반 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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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사건과 남북 간의 갈등으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됐지만 국제시장에서 거래되는 북한 채권의 가격은 오히려 소폭 상승하면서 1년 6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현재 국제시장에서 거래되는 북한 채권의 가격은 액면가 1달러 당 10.75~12.75센트입니다. 3개월 전보다 많게는 30% 가까이 오르면서 북한 채권의 가격이 1년 6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북한 채권의 거래를 대행하는 영국의 금융중개회사 '이그조틱스(Exotix Limited)'사는 지난 2월 초 북한 채권이 달러 당 9~11센트의 가격에 거래됐지만 최근에는 13센트까지 기록하면서 채권 가격이 오름세를 나타냈다고 밝혔습니다.

'이그조틱스' 사의 스튜어트 컬버하우스 수석 경제 분석가는 최근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한국의 천안함이 침몰한 이후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됐지만 시장과 채권 가격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Stuart Culverhouse: 천안함 사건에 따른 한반도의 긴장은 북한 채권 가격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습니다. 채권 가격은 뚜렷한 내림세를 보이지 않고, 3개월째 안정적입니다.

컬버하우스 경제 분석가는 한반도의 긴장상태가 전혀 영향을 안 줄 수 없겠지만 투자가들은 북한 문제보다 현재 유럽에 불어 닥친 금융위기와 다른 국제적 문제에 더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과거에 미사일 발사나 핵 실험 등으로 발생한 한반도 내 긴장과 갈등에도 북한 채권의 가격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면서 이번 천안함 사건도 북한 채권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컬버하우스 경제분석관은 덧붙였습니다. 이제 투자가들이 한반도의 긴장 상태는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는 설명입니다.

2008년에 달러 당 30센트 대를 유지하던 북한 채권의 가격은 갈수록 하락을 거듭했으며 지난해 4월에는 6센트까지 떨어지다 반등해 올해 초까지 10센트 안팎을 유지했습니다.

'이그조틱스' 사는 투자가들이 여전히 북한의 상황을 주시하면서 북한 채권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며 북한의 6자회담 복귀가 채권 가격의 상승에 중요한 역할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서방은행은 북한에 빌려준 돈을 받기 위해 1994년부터 채권을 발행했으며 미국과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서방은행에 갚기 위해 발행한 채권의 총 규모는 8억~9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