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채권 가격 두달새 30% 급등

MC:

국제시장에서 거래되는 북한 채권의 가격이 30% 가량 오르면서 몇 달 새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 매력적인 투자 상품으로 평가받는 북한 채권의 가격은 당분간 오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채권의 거래를 대행하는 영국의 금융 중개회사 이그조틱스(Exotix Limited)는 국제시장에서 거래되는 북한 채권의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이그조틱스사의 스튜어트 컬버하우스 수석 경제분석가는 현재 북한 채권의 가격은 달러 당 9센트로 지난 7월보다 2센트, 약 30%가량 또 올랐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지난 4월 6센트의 최저가로 바닥을 친 이후 계속되는 상승세입니다.

컬버하우스 경제분석가는 지난달부터 북한 채권의 가격이 올랐다며 북한과 국제사회 간의 긴장이 완화되고 북한에 가해진 유엔과 국제사회의 제재에 대한 우려가 다소 사라진 점이 이유인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This follows from an easing of the tensions between NK and the international community in recent weeks and an easing of fears over the scope of UN and international sanctions.)

북한이 지난달 초 억류했던 미국인 여기자를 석방하고 한국과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 등을 재개하기로 하는 등 대화를 앞세운 유화적인 모습을 보인 게 북한 채권의 가격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설명입니다.

또 이그조틱스사는 지난 10년래 최저의 가격으로 거래되는 북한 채권을 매력적인 상품으로 평가하는 투자자가 많아져 매매가 다소 늘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북한 채권을 보는 눈이 달라진 투자자들이 채권 매입에 나서면서 당분간 북한 채권의 가격이 계속 상승할 수 있다고 컬버하우스 경제분석가는 전망했습니다.

2008년 초 달러 당 32센트까지 기록하던 북한 채권은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북핵문제로 추락하기 시작해 연말에는 10센트대로(12센트) 떨어졌습니다. 또 올해 초에는 10센트 밑으로 하락하면서 지난 4월에는 6센트라는 사상 최저 가격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서방은행은 북한에 빌려준 돈을 받기 위해 1994년부터 채권을 발행해 왔으며 북한이 서방은행에 갚아야 할 빚은 약 16억 달러로 추정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