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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아직 권력을 완전히 장악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드는 정황들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얼굴을 드러내지 않던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이 지근거리에서 김정은을 보좌하고 있다고 간부 소식통들이 주장했습니다.
서울에서,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 얼굴을 보인 뒤 지금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여동생 김경희 경공업부장에 대한 궁금증이 내외의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일부 전문가들과 언론이 북한 권력이 후계자 김정은에게 안정적으로 이양되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은 김경희를 중심으로 한 섭정정치가 시행되고 있다는 정황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북한 내부 소식통들이 주장하고 있습니다.
평안북도 신의주시에서 대학교수로 있는 백 모씨는 김정은 위대성 선전과 관련된 일체 사업을 김경희가 지휘감독하고 있다며 김정은과 관련된 모든 사업은 김경희가 직접 보고 받고 있다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그는 평북도당에서 해당부문 간부로 있는 제자들로부터 이와 같은 얘기를 들었다면서 김경희가 김정은을 돌본다는 것은 남편인 장성택도 직접 연관되어있음을 의미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연락이 닿은 양강도의 간부소식통도 김경희와 장성택이 김정은을 직접 보좌하고 있다는 말이 도당 간부들 사이에서 조심스럽게 돌고 있다며 김정은의 현지지도를 수행하는 간부명단도 김경희의 결론을 받아 처리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노동신문이나 중앙텔레비전에 나가는 김정은 관련 영상물들도 김경희가 하나하나 검토하고 지시를 내린다며 들리는 얘기대로라면 김경희가 선전선동부문과 간부사업부문을 책임지고 장성택은 내각의 일체 사업을 맡은 것 같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면서 김경희가 간부사업을 총괄하고 있다면 당분간 간부계통의 큰 물갈이는 없을 것 같다며 김정일 사망 이후 젊은 사람들로 모두 교체되지 않겠냐고 근심하던 노 간부들도 안심하는 분위기라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특히 양강도 당 간부들은 도당 책임비서 김히택이 김경희 밑에서 오랫동안 일하던 사람이기 때문에 식량문제를 비롯한 도내 발전문제와 관련해 특별한 혜택이 있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들떠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간부소식통들은 장성택과 김경희가 김정은의 독자적인 권력기반이 확립될 때까지 일정기간만 보좌할 것으로 예측하고 김경희, 장성택이 김정은을 넘어서거나 배신할 가능성은 없다고 결론지었습니다.